인터넷 사용 남성보다 빠르게 증가 ... 구매 1순위는 연극 등 공연티켓
한국 인터넷 사용자 프로파일(KNP: 아이엠리서치(IMResearch)와 한국광고단체연합회 공동주관으로 매년 실시되는 인터넷 사용자 통계조사)에서 발표한 99년 보고서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인터넷 인구의 빠른 증가다. 이런 경향은 세계적인 인터넷 사용자 보고서인 GVU에도 그대로 나타났는데, 94년 가을 조사때는 10%에 불과하던 여성의 비율이 98년에는 33.6%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이 전자상거래 시장의 실질적인 구매계층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는대목이다.이처럼 여성 인터넷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남성과 여성에 관계없이 중립적마케팅 전략만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여성만을 타깃으로 한서비스와 제품 개발을 서두르지 않는 것일까.그 이유는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이 「고객」 그 자체에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고객을 짧은 기간에 다량의 고객 DB를 보유하는 「고객확보전략」만이 인터넷 마케팅의 근간을 이루기때문이다.최근 여성 포탈사이트인 아이지아(www.izia.com)와 인터넷 조사전문기관 서베이클릭(www.s-click.com)이 여성 네티즌 1천여명을 대상으로 구매성향과 인터넷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했다. 이 조사를 분석해보면 여성 네티즌을 공략해야 전자상거래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이번 조사는 현재 관심분야, 하고 싶은 여가 및 취미활동, 구입하고싶은 제품, 주로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 등 4개항목으로 구분해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항목은 현재 관심분야와앞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입하고 싶은 제품이었다.◆ 여성 네티즌, 남성과 구매성향 달라현재 관심분야의 경우 세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10대와 20대는 여가생활 자기개발 등이 많은 관심을 보인 반면 30대는 식생활과경제생활, 자녀교육이 주관심사였다. 이것은 10대와 20대가 다분히개인지향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면 30대는 응답자 대부분이 주부인점을 감안하면 다분히 가족지향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리고 가장 구입하고 싶은 제품으로는 연극, 영화, 콘서트 등의 티켓류. 이 항목도 세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10대의 경우 최신음반 및 비디오테이프, 티켓류, 건강·미용관련 용품 순으로 20대는 티켓류, 서적, 최신음반 및 비디오테이프 순으로 구입 희망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30대는 티켓류, 서적, 유아·아동용품이 주로구입하고 싶은 제품으로 나타났다.얼마전 포레스터 리서치가 99년에 발표한 전자상거래 자료에 따르면인터넷 사용자가 쇼핑몰에서 구입한 제품중 가장 많은 품목은 컴퓨터 관련기기와 소프트웨였다.그런데 이번 리서치에서는 컴퓨터 관련 제품이 선호제품 상위 4개항목에 끼이지 못했다. 이것은 여성 네티즌의 제품 구매패턴이 남녀를 포함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구매 패턴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한편, 여성 네티즌의 라이프 스타일 분석을 위해서 4가지 항목외에구매성향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항을 조사해 보았다. 예를 들어 「평소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는 설문에 대해 절반을 넘는 여성 네티즌이 「그렇다」고 답했다(전체 여성 네티즌의 48%가 「그렇다」, 7%가 「매우 그렇다」라고 답함). 이는 인터넷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을 선호하고 있어 실제 생활과 차이가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그리고 실제 생활과 온라인에서 브랜드 성향, 경품 및 이벤트 참여도, 개인 신상정보 제공에 대한 의식을 비교해 본 결과 전반적으로실제생활의 라이프 스타일이 온라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단지 개인 신상정보 제공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즉, 여성네티즌 대부분은 자신의 신상정보 유출을 꺼려하면서도 회원가입이필수인 웹사이트를 이용하고자 할 때 요구되는 입력사항을 빠짐없이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전체 여성 네티즌의 50%가 「그렇다」, 12%가 「매우 그렇다」라고 답함). 이는 대부분의 여성 네티즌이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의 경우 필요하면 개인 신상정보를제공하더라도 컨텐츠를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이번 리서치에 참여한 여성 네티즌의 성향을 살펴 보면 서울·경기지방의 20대가 전체 80%를 차지했으며 직업은 일반사무직과 학생이가장 많았다. 이는 아직까지 국내 여성 네티즌 대부분이 20대 미혼여성이며 인터넷 인프라도 서울과 경기지방에 주로 집중되었음을 알수 있다.이번 조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① 기존 인터넷 사용자의 구매패턴을 여성 네티즌에게 적용하지 말라.② 여성도 여성나름. 세대별 여성 네티즌의 구매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라.이같은 사실을 기반으로 여성 인터넷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점을 고려할 때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제 전체 「고객」보다「여성」에 관심을 가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없다.특히 전자상거래에서 성공하려는 기업은 다음의 질문에 대답할 수있는 채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① 아직도 주고객이 남성이라고 생각하는가.② 아직도 중립적인 마케팅 전략을 고수할 계획인가.③ 아직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 및 컨텐츠 개발에 관심이 없는가.©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