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 평균 연령, 남자 15.6세 여자 16.2세 ... 성관습 지표

듀렉스사는 콘돔회사다. 이 회사가 성문제에 관해 여론조사 결과를발표하는 것은 결국에는 콘돔을 많이 팔기 위한 허망한 노력의 결과다. 성교육의 필요성이나 콘돔사용에 대한 장황한 지문들이 이를 잘보여준다.지난주에 소개했던 섹스횟수에 대한 국가별 조사는 일반인들이 보기에 지나치게 횟수가 과장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었다. 21세 이하의청소년이 1년에 1백번이 넘는 섹스를 즐긴다는 응답이었지만 이것이과연 남녀간의 정상적인 교접을 말하는지 아니면 자위행위를 말하는지조차 불명이다. 혹시 자위행위를 섹스라고 응답하지나 않았는지모를 일이다. 물론 미국 등에서는 중고등학교의 야외학습에서조차선생이 직접 학생들에게 콘돔을 나누어준다는 것이니 청소년 성생활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가늠하기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빨간마후라같은 청소년이 만든 포르노가 나돌 정도니 청소년들 사이에어떤 성이 흐르고 있는지를 기성세대가 알기란 쉽지 않다.같은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분야는 「첫 경험」에 대한 국가별 비교다. 조사 대상 14개국에서 나타난 첫경험 평균 연령은 15.9세로 나타났다. 남자는 15.6세 여자는 16.2세다. 이 조사는 매우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사실 16세 연애경험은 현대에서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을 계속해온 일종의 한계선이기도 했다. 춘향이 이도령과 놀던 시기가 바로 이 연령대요, 로미오와 줄리에타가 목을 매던 때도 이 시기였다.국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첫경험 연령이 가장낮아 15세로 나타났고 영국이 15.3세로 낮게 나타났다. 대만이 17세, 태국이 16.5세로 역시 동양사람들이 다소는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에 대한 보수적 관념의 산물이거나 신체발달이 다소 더딘 결과일 것이다. 놀랍게도 바람둥이로 소문난 이탈리아가 16.4세로 나타나 미국 캐나다와는 1년반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첫경험 지수는 다른 모든 성관습이나 성행동들의 지표가 된다. 이는특정 사회의 성생할의 문란 정도 또는 개방 정도를 잘 보여 준다.성개방과 성문란이 분명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일정한 비례 관계에있음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첫경험 연령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도덕적인 사회는 아니다. 해당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윤리관이이중적일 경우 또는 처녀성에 대한 강조가 지나칠 경우 반드시 변칙이 등장한다.유럽에서 한때 반(半)처녀라는 말도 유행했거니와 때로는 항문 성교가 유행했음을 떠올린다면 이는 명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