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금융사들의 변화가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LG종금이 LG증권에 합병되는 한편 외자유치 등 종금사를 대상으로 한 M&A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다. 각 사들은 증권사 설립, 혹은 자본시장 업무및 투신업무 강화 계획을 밝히는 등 장기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반기실적도 대우관련 충당금 적립에 따라 가변적이나 주식시장활황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익 증가로 전년보다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전종금사가 정부 제시 기준인 8%를 상회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종합금융업 지수는 독점적 업무영역의 혜택을 누리던 95년의 1천7백54포인트에서 IMF이후 유동성 위기 및 자산건전성 악화로 1백13포인트까지 폭락했다. 이후 3백포인트까지 회복세를 보이다가 대우그룹 사태로 IMF 위기 이전 수준인 1백31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는 97년10월 이후 시장대비 42%나 초과 하락한수치다. 그렇다면 종합금융업 지수는 과연 저점에 도달했으며 본격적인 주가회복은 가능할 것인가. 종금사 여신의 건전성과 고유영업의 수익성 회복정도를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다.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종합금융사들의 여신건전성은 기업부문의 부실과 더불어 97, 98년에 거쳐 악화됐었다.(98년 3월말 가중부실여신비율 4.0% vs 99년 3월말 7.8%) 그러다가 99년3월 이후 부도율이 하락추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경기가 상승추세에 접어들고 대규모대손상각 처리 등 계속된 자구노력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2조7천억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22.5% 줄어드는 등 여신건전성이 소폭 회복 추세에 있었다.그러나 잠재부실로 여겨지던 대우가 워크아웃 처리되면서 종금사들의 여신건전성은 추가로 악화되었다. 종합금융사들의 대우관련 손실은 크게 세가지로 △ 대우계열사 및 관련사들에 대한 여신의 부실화△ 자산운용 측면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에서의 손실 △판매하고 있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의 손실이다. 11개 종합금융사의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에 대한 총 신용공여 금액은 1조3천6백98억원이다. 이는 99년3월말 기준 11개 종합금융사 자기자본총계의 65.5%,총자산의 3.8%에 해당한다.◆ 대우관련 손실, 이미 주가 반영된 듯또한 IMF이후 자산 운용처가 마땅치 않았던 종금사들은 99년3월말현재 자산총계의 14%인 약 5조원 가량을 수익증권으로 운용해 왔다.최근 수익증권이 위험가중치 1백%의 유가증권으로 분류되면서 보유분을 축소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보유 규모는 이보다 적겠으나 일부 손실은 불가피하다. 종금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손실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가장 높은 판매고를 가지고 있는 한불종금의 경우에도 99년3월 기준 판매잔액이 6천4백50억원, 미매각 수익증권은 4백20억원에 불과해 그 절대액이 작기때문이다.그러나 이러한 손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판단된다. 이는 종합금융업 지수가 IMF이후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주가 하락폭이 주당손실액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금융사들의 무수익여신이 2000년 3월기에 정점에 도달한 후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따라서 종금업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금업의 시장대비 초과수익률 시현은 아직어려워 보인다. 이는 △ 종합금융사 여수신이 여전히 감소세이며 △종금채가 발행되지 않는 등 조달측면에서 타 금융기관과의 경쟁력이회복되지 않고 △ 소유구조 변동 및 장기전략이 업계 전반적으로 확립되지 않았고 △ 부실종금사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종합금융사들의 근본적인 고민은 전략적인 방향 설정에 있다. 금융의 증권화, 기업의 탈은행화, 금융기관의 대형화 및 세계화라는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향후 금융시장은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및 캐피털사 등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종합금융사들은 고유 영역이 타 금융기관에 허용되고 대외신뢰도 하락으로 국제업무 등에서 어려움을 겪음으로써 부문별 영업 전망이 밝지 않다.단기금융부문은 증권사의 CP할인업무 제한이 완화되고 은행신탁계정의 CP할인업무,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기관의 CP보증, 투신사의CP전용펀드, 외국인의 CP매입 등이 허용되면서 과거에 비해 위축될것이다.(CP 할인시장 점유율 97년 98% vs 99년 26%) 리스 및 국제금융 부문도 국가 신용도 및 종금사들에 대한 신용도 하락으로 해외기채가 중단됐다. 종금채와 같은 장기조달도 중단돼 경쟁력 유지가어려울 전망이다.◆ 종금사 투자, 선별적으로 이루어져야이런 이유로 종금사들은 자본시장업무 진출, 벌처펀드 업무, 벤처투자, 투신상품 취급 비중 강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수익원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결국 종합금융사들은 고유 영업부문에서 미래수익성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졌으며 이러한 이유로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고 봐야 할것이다. 주가 상승시도는 고유업무에서의 수익성이 회복되거나 종합금융사들의 장기 발전 전략이 확립되고 부실종금사에 대한 우려가해소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개별 종금사들의 주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재원을 바탕으로 신규시장 참여에 성공할 수 있는가 또는 틈새시장에서 일정한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종금사들은 향후 규모를 확장해 투자은행화하거나 계열 증권사와 M&A하거나혹은 지역밀착형 틈새시장 공략업체로 전략적인 방향 설정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종금사에 대한 투자는 선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의 판별기준으로는 △ 퇴출의 위험이 없고 △ 잠재적부실자산이 적고 △ 전략적인 업종전환에 성공하거나 외자유치 혹은M&A 등의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동양종금은 올해 데이콤 등 유가증권 운용부문과 단자부문에서 대규모 이익이 실현될 것으로 보여 대우관련 손실을 포함, 보수적인 충당금 설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자본금 규모, 개인고객 기반과오랜 단자업무 동안의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로 투자은행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동양증권 등 계열금융사와의 합병으로 대형화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한불종금은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올해 이익규모는 적을 것으로 전망되나 잠재적 부실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주당 자산가치가 우량하며외국 합작사로 국제금융부문에서의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 매수가 유망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