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가 올해안에 부도난 기업의 공장을 담보로 「위험은 크지만동시에 수익성도 높은」 소위 정크본드(Junk Bond)를 국내 시장에서 처음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업회생작업(워크 아웃)이 추진되고 있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원리금을 못받을확률이 높은 편이지만 기업회생이 이뤄져 채권을 제대로 상환받게된다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보통명사로서의 정크(Junk )가 「못 쓸 물건」 「폐물」 「허접쓰레기」를 의미하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수익성은 높지만 신용도가 취약한 채권을 말한다. 그런 취지에서 고수익 채권(High yield bond) 또는 허드레 채권(Low quality bond)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보통 신용평가기관의 일정한 신용등급 이하,즉 투자부적격 이하 등급을 말한다. 예컨대 무디스의 B4, 스탠더드앤드 푸어스사의 BB 이하의 신용등급을 받는 채권이 이 범주에 속한다.그러나 일률적으로 쓰레기 채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정채권이정크본드로 분류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최초 발행 당시에는투자적격의 우량채권이었던 것이 발행회사의 경영악화 등으로 부실채권으로 전락하는 것이 그 가운데 하나다. 가장 일반적인 의미의정크본드다. 그러나 신규기업으로서 기업규모가 너무 영세하거나 경영실적이 미미해 높은 신용등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신용등급을 높게 받을만한 증빙이 없을 뿐이지 결코 부실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또 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조달의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도정크본드로 분류한다. 기업인수 자체가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에 그에 소요되는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된 채권도 안전성이 낮다고 볼 수있다. 다만 뒤에 언급한 두가지의 경우 사업 성공의 가능성도 크기때문에 주요 투자대상의 하나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특히 중소기업의 창업과 벤처기업의 설립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이들 회사가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용이하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신설회사나 영업일수가 짧은 회사의 경우 은행에서 돈을빌리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기신용으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조달하려 해도 신용을 증빙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큰 애로가 뒤따를것임은 쉽게 알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정책적인 차원에서 정크본드시장의 활발한 거래여건을 조성해주는 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정크본드의 수익률은 위험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의 경우 보통 투자적격채권에 비해 연 2~3%포인트의 높은 이율을 적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경우는 수익률 격차가 이 보다 훨씬 크다고 보아야 한다.성업공사가 올해안에 발행할 정크본드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1백50여개 부도 또는 부실 중소기업의 공장을 담보로 약 1천억원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크본드인만큼 금융기관이나성업공사의 지급보증도 없지만, 대신 정해진 채권수익률 이외에 기업회생작업의 결과 자산가치가 높아질 경우 추가적인 보상을 받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