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용품 일체 싸게 판매 ... 유통망 개선도 추진

『앞으로는 상을 당한 사람들이 장례용품이나 장지 때문에 이중삼중의 고통을 입는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량생산과 유통망혁신을 통해 장례용품이나 장지에 들어가 있는 거품을 완전히 뺄 생각입니다.』최근 장례용품의 가격파괴를 선언하고 나선 나도훈 삼도종합상사 사장(39). 품질좋은 장례용품을 아주 싼 가격에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맹렬히 뛰고 있다. 이미 국내 최대의 장례용품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신천지상조개발의 지분 51%를 인수했고, 요즘에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짜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본사를 부산에두고 있지만 일주일에 2~3일씩 서울에 머무르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장례 비즈니스는 남들이 기피하는 업종의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또 아직은 전체적으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요. 하지만 업종 자체의 발전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봅니다. 어느 업종보다 전망면에서 괜찮다는 얘기지요. 고생하는 만큼 보람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시작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나사장은 우선 비싸기로 소문난 장례용품과 장지의 가격파괴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비싼 것으로 인식돼 있는 용품과 장지의 가격을 대폭 내려 소비자들에게 적극 다가서고 있다. 용품이나 장지의 내용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시중가보다 60~70%쯤 싸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최근 중국에 2만3천평 규모의 대단위 장례용품 전문공장을 확보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조원가를 파격적으로 낮추기 위해 중국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경우 장례용품 원자재가 풍부한데다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다른 한편으로는 주먹구구식으로 거래돼온 유통망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전국 주요 지역에 지사를낸 다음 이들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거래하는 방식으로 유통망을 현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본사의 수입은 다소 줄어들지만 거래 자체를 투명화시킬 수 있는데다 경쟁 체제를 도입할 수 있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인 방식으로 풀이된다.『장례용품의 가격이 비싼 것도 따지고보면 전근대적인 유통망 때문이라고 봅니다. 옆에서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의 횡포를 견제할만한세력이 없는데다 상주들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불러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셈이지요. 게다가 적정가격이있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는셈입니다.』회원제 역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나사장이 비장의 무기로 준비해놓고 있는 이 카드는 다소 낯선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영업적인측면에서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입대상은 누구든지가능하고 평생회비 20만원만 내면 준비작업에서부터 상을 당한 이후까지 모든 장례절차를 책임져준다. 여기에다 회원들에 대해서는 장례용품 구입가격을 20~50%까지 할인해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