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생산의 급증으로 업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은 국내외적인 심각한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다. 국내적인 요인은 완성차업계가 진행하는 자동차부품산업 구조재편이다. 통합화,대형화, 모듈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부품산업 구조재편은 기존부품업체의 생존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해외 요인은 해외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아웃소싱 움직임이다. 이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의 일부 부품업체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두가지 환경변화는 부품업체의 생존과 수익 성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으로써 현재의 업황보다 더욱 중요한 투자판단의 잣대로 작용할 것이다.자동차부품산업 구조재편의 배경은 △ 완성차 품질 제고를 위한 부품업체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 △ 완성차업체 통합에 따른 1차 납품업체 수의 과다 및 중복 △ 완성차업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모듈화의 필요성 등으로 요약된다. 모두 완성차업체의 필요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부품업체 구조재편은 완성차업체의 주도하에 이루어지고있다.◆ 현대정공, 부품산업 구조조정 최대 수혜주부품업계는 구조재편의 과정을 통해 통합·대형화되고 모듈화 전담업체가 등장하게 된다. 당연히 이 과정은 기술력과 품질경쟁력, 재무력이 우수한 업체만이 살아남아 그렇지 못한 업체를 통합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완성차업체는 칼로 자르듯이 일정시점에서 당락여부를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현재 중복생산되는 부품의신규발주를 경쟁력 높은 업체에 밀어주는 형태를 취할 것이다. 신규발주를 받지 못한 업체는 스스로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있는 업체에 흡수, 합병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완성차업체는 구조재편 과정에서 부품단가의 인하를 유도해 매출원가의 60%를 상회하는 원재료비를 낮출 수 있다. 따라서 부품산업 구조재편의 최대 수혜주는 완성차업체다. 부품업체의 입장에서는 기존물량을 뺏기는 경우, 2차 납품업체로 전락하는 경우, 대형화는 가능하나 단가가 인하되는 경우로 나누어 질 것이다. 마지막의 경우에해당되는 업체가 그나마 최선의 결과를 얻는 업체가 될 것이다.이들 업체는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게 된다. 연간 2백만대분 이상의 부품 대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휘될 경우 국제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되고 이를 통해 해외로의 진출을 꾀함으로써 초과성장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철저히 부품업체의 경영능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그 윤곽은 아직 불투명하다.부품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정공의 등장에 주목해야 한다.부품산업 구조재편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수혜효과가 대부분 현대정공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정공에 모든부품사업을 전담시킬 계획이다. 즉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한핵심 부품의 생산, 모듈부품의 개발, 부품 물류 등 부품과 관련한모든 사업을 현대정공이 담당하게 된다. 현대정공은 ABS, 에어백 등첨단부품의 경우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기아계열 부품사 및 현대자동차 일부 부품라인의 인수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종합자동차부품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현대정공은 부품 단가의 인하를 유도하고외주생산을 통해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며, 모듈화에 따른 조립부가가치를 획득해 2000년부터 외형 및 이익의 급속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2000년 예상실적 기준 PER는 7.9배, EV/EBITDA는 6.9배로 저평가돼 있어 매수 추천한다.◆ 한라공조, 포드에 직수출 증가글로벌 아웃소싱이란 완성차업체가 전세계에 걸쳐 부품의 조달을 꾀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목적은 물론 저렴한 부품의 조달을 통해 완성차의 코스트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함이다. GM, 포드를 비롯한해외 완성차업체들은 중장기적인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아웃소싱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의 자동차부품업계가 품질과 가격측면에서 최적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선진부품업체의 경우에도 국내 부품업계로부터 단품을 조달해 자체어셈블리 부품의 코스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아웃소싱의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또한 국내 부품업체의 인수, 합작투자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한라공조, 만도기계, 덕양산업 등의 상장업체가 이미 해외업체에 인수된 실정이다.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선진업체의 글로벌 아웃소싱 움직임은 자동차부품업체에 다음과 같은 분명한 투자기준을 제공한다.첫째, 부품업체의 국제경쟁력을 확인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둘째,직수출을 통해 타부품업체 대비 초과성장의 계기를 제공한다. 셋째,국내 완성차업체와의 가격협상력이 강화된다. 해외직수출을 통해 자기 제품의 국제가격이 입증되며 이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일방적인단가인하 요구에 어느 정도 대항할 수 있는 무기로 작용한다. 이러한 업체만이 지속적인 이익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한라공조는 포드 자회사로서의 이점이 뚜렷하게 가시화되면서 사상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중이다. 포드로의 직수출이 계속 증가하고있다. 국내적으로도 현대, 기아차가 한라공조로부터의 공조부품 조달비중을 높이고 있다. 2000년 실적 기준 PER는 9.6배에 불과해 부품업체 평균 PER만을 적용하더라도 8만4천원이 적정주가로 산출되며고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부품업체 평균 이상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SJM은 세계시장 점유율 18%의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최근 해외완성차업체로부터의 잇단 수주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1년 25%까지상승할 전망이며 자동차부품 매출의 약 47%를 직수출이 차지할 전망이다. 부품업체 평균 PER를 부여할 경우, 적정주가는 9천2백원으로추정된다.삼립산업은 GM으로부터 3년연속 우수부품업체로 선정될만큼 높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업체이며 98년부터 고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현주가는 크게 저평가돼 있다. 적정주가는 9만원이다. 동양기전은 98년중 7%에 그쳤던 직수출비중이 2001년에는 43%로 상승할만큼 가장 급속하게 직수출비중이 확대될 기업이다. 대우그룹 매출비중이 55%에 달하고 있는 점이 주가 저평가의 주요인이나 자금문제가없고 직수출을 통한 성장세가 돋보여 대우사태의 불확실성이 제거될경우 2만7천원 수준의 주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