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에 국내외 투자자 관심 집중, 시가총액 60배 급상승

지난해 6월 외국기업에 매각될 위기에까지 몰렸던 한글과 컴퓨터가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지난 8월에 발표된 한컴의 반기실적을 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1백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30억원보다 6배나 늘어났다. 경영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30억원의 적자에서 올 상반기63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이같은 경영호조에 따라 올해 경영목표도 매출 2백83억원, 경상이익 49억원에서 매출 3백20억원, 경상이익 1백9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한컴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사령탑은 전하진 사장. 전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부터 한컴의 주가는 줄곧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취임 당시인 98년7월28일 4백70원(99년8월22일 시행한 액면분할 반영)에 불과하던 주가가 99년10월28일 7천8백60원으로 무려 16.7배나 급상승한 것이다. 주가상승에 따라 시장가치도 엄청나게 뛰었다. 지난해 8월 자본금 42억원, 시장가치 40억원이었으나 1년후인 8월 현재자본금 2백10억원, 시장가치 2천5백억원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시장가치로 따지면 한컴은 1년만에 무려 60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한컴의 성공스토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민주 공모를 통해 이틀만에 65억원을 모집했다. 지난 3월에는 코스닥기업 최초로 해외 CB(전환사채)를 발행, 영국 기관 투자가로부터 7백만달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전사장은 『전국민의 한글살리기운동, 정부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단속 및 소프트웨어 정품 사용운동의 점진적인 정착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는 등 영업환경이 급속히 호전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경영개선에 따른 기업의 재무적 내재가치 상승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말이다.전사장이 취임한 이래 크게 변한 기업문화도 성공의 한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기업의 경영은 축구와 비슷합니다. 축구는 감독의 작전지시 또는전략 전술에 따라 전선수가 하나로 움직일 때 완벽한 플레이를 할수 있습니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완벽한 팀워크를 가진 기업이 성공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입니다.』전사장은 완벽한 팀워크는 정보의 공유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한컴은 야식비 지출명세서에서 경영실적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부 정보를사내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인 판단력과 추진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한컴은 「아래아한글」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비즈니스를 본격화할계획이다. 지난 10월9일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한 인터넷 오피스 「넷피스(www.netffice.com)」를 계기로 네띠앙, 스카이러브, 아래아한소프트를 연계한 광범위한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기업의 주가는 대외적인 기업의 가치척도를 나타낼 수 있는 계량적인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최고 경영자로서 주가에 대한 관심을갖는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한컴은 짧은 기간내 주가 급등보다는꾸준히 주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