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력 과시, 고액연봉 보상 ... 20대 이후 개인 가치 꾸준히 관리한 것이 비결
CEO가 새롭게 취임한다는 사실이 발표될 때그 회사의 주가가 상승한다면 그 CEO는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국내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주식시장이 잘 발달된 미국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97년4월 마이클 암스트롱(60)이 AT&T CEO로 자리를 옮기는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AT&T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이러한 브랜드 가치는 과거의 성과가 누적되어 일정 수준을 돌파하면서 발생한다. 마이클 암스트롱이 대표적이다. 그는 AT&T로 이적하기 전까지 32년을 IBM에서, 5년을 GM산하의 휴즈 일렉트로닉에서 보냈다.성공한 CEO가 모두 그렇듯이 그도 숱한 성공신화와 일화를 갖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휴즈사의 회장으로 재직할 때 있었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이다.당시 휴즈사는 작업기간을 예정보다 3개월앞당기면 5천만달러를 더 받도록 되어 있었다. 그의 동료는 5천만달러 중 10%를 직원들에게 주겠다고 하면 일을 빨리 끝낼 수 있지않을까하고 제안하자, 『아니, 40%를 지불하자』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결과는 예정보다 7개월 앞당겨져 끝냈다. 이때 경험을통해 관행에 어긋나는 일이라도 이치에만 맞으면 과감히 밀어붙이는 자신감을 키웠다.또한 그는 발빠른 변신으로도 유명하다. 휴즈 회장으로 있던 92년 그는 방위산업 예산삭감의 영향으로 군수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위산업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아울러 민수용 전자통신쪽으로 사업을 전환, 대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브랜드력이 있는 CEO는 시장에서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스톡옵션을 제외한 고정급여만도 업계 평균의 2~8배 수준이다. 이는 야구에서 3할대의 타자가 2할대의 타자보다 높은연봉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98년중 AT&T는 CEO인 암스트롱에게 6백30만달러의 보수(고정급, 성과급, 보너스 포함)를 지불했다. 하지만 주주에게서 고액 보수에 대한 비판은 일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기관투자가들은 99년에는 2배 이상 더 지불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암스트롱이 CEO로 취임한 97년10월 이후 AT&T의 주가는 70% 상승했다. 그 결과 주식시가총액도 5백80억달러나 증가했다는 사실을 보면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은 아닌 셈이다. 1천만달러를 급여로 지불하더라도 시가총액증가분에 비하면 0.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게다가 미국 투자자의 77%는 CEO의 이름을보고 투자할 회사를 선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아무리 많은 급여를 지불하더라도 아까울게 없는 것이다.그는 디트로이트의 평범한 샐러리맨 가정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마이애미대를 졸업했다.IBM에서의 출발도 평범한 영업사원이었다.그렇지만 IBM의 해외담당 부회장에 오르면서브랜드 가치를 지니게 되었고 오늘날 「아메리카 드림」의 전형으로 불린다. 20대 이후꾸준히 개인의 가치를 관리한 결과 오늘날의브랜드를 지니게 된 것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