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9일부터 3개월여 동안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짓눌렀던 대우문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2개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실사결과가 발표되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계획이 확정된다. 대부분은워크아웃을 거쳐 거듭나기를 시도하지만 일부 회사는 청산될 운명에빠질지도 모른다. 『기업을 계속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가치보다 청산해서 얻을 수 있는 청산가치가 큰 기업은 퇴출시킨다』(이헌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는 정부방침이 확고하기 때문이다.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실사 결과를 통해 손실규모가 확정되면 투자신탁(운용)회사와 증권사가 부담해야 하는 무보증 대우채권 손실금도 결정되게 된다. 대부분의 수수료 배분율은 증권사 8대 투신운용사 2이다. 일부에서는 7대 3도 있으며 9대1과 6대4도 드물게 있다. 전체적인 손실규모를 분담원칙에 따라 계산하면 각 투신(운용)사와 증권사가 떠안게 되는 손실이 나오게 된다.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현재로서는 대우채권의 평균 손실률이 50%라고 추정된다. 투신(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무보증 대우채권은지난 8월12일 현재 17조8천5백68억원이다. 무보증 대우채권 중, 기관투자가들에 대해서는 손실금을 보전하지 않고 개인과 일반법인에게만 50, 80, 95%의 보전을 해준다. 회사에 따라 개인(일반법인)의비중이 다르나 평균적으로 4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투신(운용)사와 증권사가 부담해야 할 손실액은 모두 2조1천4백28억원인 것으로 계산된다. 이중 증권사가 떠안는 분담액은 9천1백억원, 한국 대한등 6개 투자신탁회사의 분담금은 1조51억원, 서울주은 등 18개 투자신탁운용회사가 떠안을 몫은 2천2백75억원이다.증권사별 분담액은 현대증권이 3천5백84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추정되며 다음으로 많은 곳은 삼성(2천7백52억원) 인 것으로 추산된다. 투신사 중에선 한국투신이 3천7백64억원으로 가장 많다. 현대투신(2천6백93억원)과 대한투신(1천9백81억원) 및 서울·주은·조흥·한빛투신운용 등도 분담금이 상당히 많다.이같은 손실분담금은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 자본금으로 커버할 수있는 규모다. 손실분담금이 자본금보다 큰 회사들도 정부가 대주주의 증자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문을 닫는 투신(운용)사와 증권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회사에 따라선 대우채권 손실금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손실금이 확정된다는 것은 악재라기 보다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특히 11월2∼3일에 발표될 금융시장안정대책에서는 투신(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무보증 대우채권을 정상채권으로 바꿔주는 방안도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대우계열사들이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 은행 등이 보증함으로써 투자자들을 안정시켜 자금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문제는 이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를 평가하지 않는 경우다. 현재로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나 실제로발표된 이후의 상황은 아직도 유동적이다. 결국 그동안 금융시장을강타했던 「11월 금융시장대란설」이 설로 끝날지, 현실화될지는 이번주 대책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