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월말 수출대금과 직접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일시적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면서 원화는 일시적으로 1천1백98.50원까지 강세를보였다.Y2K문제와 연말 외채상환 일정에 맞춰 3개월간의 외화자금 확보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차입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각 주체들의 외화유동성 관리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다.그런 가운데 엔화와 아시아 각국 통화의 강세전환은 심리적으로 원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월말 수출대금 유입과 직접투자자금 유입으로 그동안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1천2백3원이 붕괴됐다. 이에따라 원화를 통해 외화차입을 하려는 주체들은 선물환 매도후 저가의 현물환매수를 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이는 역내외 선물환의 급격한 동반하락을 불러왔고 현·선물환간의 가격차이가 연중 최저수준에 다다랐다.이번주는 월말 수출대금의 일부 이월분 영향과 대우 부실자산에 대한 외화대손충당금 수요, 외국인 주식매매자금의 수급동향이 원화환율의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에 이월된 수출대금일부와 외국인 주식매수자금 유입으로 주초반 원화환율은 일시적 강세가 전망된다. 하지만 대우에 대한 실사결과 발표 후 손실부담률이확정되면 부실 외화자산 대손충당금 적립수요가 부각될 것이다. 특히 11월초에 그동안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졌던 역외거래 (NDF)분의결제가 대규모로 대기하고 있어 수요초과상황으로 급변할 가능성이매우 크다.반면 외환보유고의 안정적인 증가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외화유동성의 문제가 크게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개별 주체간의 유동성 관리노력과 그 결과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일시적으로 새로운수요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할 때 원화는 추가적 강세의 진전보다는 먼저 추가적인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주 원화 거래범위는 1천2백3∼1천2백15원, 주거래범위는 1천2백5∼1천2백10원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