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평당 6백만원대 ... 매매약세,임대사업자는 세제혜택 없어

「오피스텔 대전」. 요즘 서울 신촌과 잠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잠실역 일대의 오피스텔 세 군데와 신촌 주변의 다섯 군데 오피스텔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입주를 시작한 것이다. 두 지역의 빼어난 입지 여건까지 한 몫 거들어서 강남·강북지역간 대결 구도로까지 발전하는 양상이다.◆ 잠실지역잠실지역에서 오피스텔 입주의 물꼬를 튼 곳은 경남 레이크파크로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뒤를 이어 대우 유토피아, 현대 레이크빌이 완공되면서 석촌호수 주변은 일약 고급 오피스텔들의 밀집지로 올라섰다.새로 공급된 오피스텔은 모두 2백96세대 규모. 세대수가 가장 많은대우 유토피아는 지상 6~21층이 오피스텔인 데 반해 경남 레이크파크, 현대 레이크빌은 중대형 아파트와 함께 들어서 상대적으로 가구수가 적은 편이다.세 군데 오피스텔 중 분양가가 가장 낮은 곳은 경남 레이크파크로평당 5백70만원, 반면 현대 레이크빌은 평당 6백50만원 선으로 가장높다. 매물로 나와 있는 오피스텔의 가격은 대부분 분양가 선에 맞춰져 있다.이들 오피스텔은 하나같이 석촌호수, 올림픽공원과 가깝다. 쓰임새많은 부대시설들도 재산이다. 개발사들은 2004년경 인근의 제2롯데월드가 개장하면 상업적 파급 효과 덕에 상당한 가치 상승을 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촌지역신촌지역에선 합정역 앞의 화승리버스텔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러시를 이루기 시작했다. 이어 LG팰리스, 르메이에르Ⅰ이 8월에,르메이에르Ⅱ와 신동아서교타워가 각각 10월·11월에 줄줄이 입주를시작했다. 몇 개월사이 신촌에서만 8백23가구의 오피스텔이 새로 공급되었다.가장 규모가 큰 오피스텔은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연결된 LG팰리스. 25~55평형의 오피스텔 3백28가구로 구성돼 있다.분양가는 잠실지역 오피스텔 가격을 능가한다. LG팰리스가 평당 6백70만원으로 가장 높고 나머지도 평당 6백40만원 이상이다. 때문에분양가 선 이상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거의 없는 상태.신촌지역 오피스텔은 독신자나 2인 가족을 겨냥한 소형 원룸을 연상시킨다. 르메이에르Ⅰ·Ⅱ의 경우 11~18평형의 소형으로만 구성된것이 특징. 실제 수요층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신전용률이 높은 편이어서 잠실지역과 대조를 이룬다.◆ 시장상황97년을 달구었던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 붐이 올해에는 완공 및 입주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팽배했던 97년과 달리, 실제 입주가 시작된 지금은 분위기가 딴판이다. 어느 때보다 물량이 풍부한 반면 기대만큼 매기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IMF 직전 과도하게 책정된 분양가, 임대주택사업 혜택 범위에서오피스텔은 제외된 점 등이 크게 작용한다.최근 입주하는 오피스텔들은 평당 분양가가 6백만원 이상으로 서울지역 새 아파트 가격을 능가한다. 반면 전용면적은 분양면적의 50%안팎에 불과해 효용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게다가 평당 1만원 선의관리비는 입주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또 주거용 오피스텔로 임대주택사업을 하려는 수요자에겐 세제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아파트와 닮은꼴의 주거공간임에 틀림없지만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형편이다. 신규 물량이대거 공급되었지만 정작 반응은 차가운 이유가 이 때문이다.반면 임대 시장은 달아오르는 추세다. 신촌과 잠실이 지닌 지역적장점에 매료된 전세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촌지역에선 광화문·여의도 등지의 직장인과 대학생 수요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잠실지역은 신혼부부, 강남지역 직장인의 지지를 얻고 있다.신축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은 신촌지역이 월등히 높은 상태다. 잠실석촌호수 주변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이 평당 2백~2백50만원 선인데반해 신촌지역은 평당 3백만원 이상으로 기록된다. 지난 8월 입주를시작한 르메이에르Ⅰ 12평형은 3천9백만원 선, 화승리버스텔 23평형은 8천만원 선이다.★ 인터뷰 / 마당발공인중개사사무소"신촌지역 오피스텔, 훤합니다"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LG팰리스 내에 자리잡은 「마당발공인중개사사무소」. 이곳에 들리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처음엔 젊은 사람들이라 좀 불안했지만 해박한 부동산 지식, 빈틈없는 일처리에 감탄하고 말았다』는 것.이병조(31)사장과 컨설턴트 이시정 실장(27), 윤오희 대리(24) 등세 명의 직원이 전부인 작은 업소지만 벌여 놓은 일은 많기만 하다.이들이 주력하는 분야는 신촌의 오피스텔 시장. 인터넷에 「마당발부동산정보(http://www. myofficetel.co.kr)」라는 신촌지역 부동산전문 웹진까지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신촌지역 오피스텔에 대한 최신 정보와 매매·전세계약 상식, 직거래 매물 등을제공한다. 또 별도로 신촌일대 상권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구축 중이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신촌 정보통」이라 할 만하다.매출도 왕성한 활동 못지 않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오는젊은 고객들이 의외로 많고 광화문, 여의도 등지로 출퇴근하는 독신직장인, 신혼부부도 중요한 고객이다. 「마당발」의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여느 중개업소와는 다른 활동이 이해된다. 이사장은 화재보험사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 업무를 맡았었고, 컨설턴트 이시정씨는부동산 전문기자 출신, 윤오희씨는 웹 디자이너이다. 세 사람이 각기 전문분야를 확보하고 조화를 이루는 셈이다.『신촌지역 오피스텔 시장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과거의 복덕방 수준을 생각하면 곤란하죠.』 「정보 마인드로 무장한 차세대 중개사」를 자처하는 이사장의 자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