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cess and Functional Aliance
프로세스 제휴란 파트너 업체간에 유사한 프로세스나 기능을 공동으로 수행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휴를 맺는 것을 말한다. 몇몇 산업에서는 「공통 서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통 서비스는 각종 거래활동을 중앙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하나의 단위조직으로 보면 된다.예를 들어, 외상매입금을 처리하는 부서라면 관련 문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많은 인력이 소요될 것이다. 부서 수가 10개 혹은 1백개나된다면 따로 사람을 뽑거나 팀을 구성해야 할 정도로 작업량이 많을것이다.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만큼 큰 기업이라면 이런 부서를 둔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정도의 작업량이 안되는데도불구하고 하나의 부서를 운영해야 한다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동종 산업에 있는 대기업에 아웃소싱을 주는 것이다. 직접적인 경쟁대상이 되는 업체에 이런 일을맡기다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감정적인문제만 해결된다면 바람직한 방향이다.기존의 아웃소싱보다 같은 산업의 다른 업체에 아웃소싱하는 방식을선호하는 기업이 많고 훨씬 경제적이다. 전통적인 아웃소싱은 보통비핵심 기능을 독립적인 제3의 업체에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업체가 그 산업에 대해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예를 들어보자. 대다수 기업들이 고객 담당 부서의 콜 센터 기능을아웃소싱하고 있다. 미국의 대부분 기업들은 고객들의 불만과 클레임에 대한 상담을 위해 전국적인 규모의 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이같은 아웃소싱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회사와 신용카드회사 고객에게 걸려오는 전화내용에 대한 상담은 크게 다르다. 다시 말해, 특정 산업에 관한 이슈나 문제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 고객들의 질문이나불만에 효과적으로 답할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동종 산업 내에서아웃소싱이 선호되는 이유다.또 다른 방법은 합작법인 혹은 컨소시엄을 설립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어떤 산업 내에 8개의 경쟁업체가 있는데 이들 기업이 모두부품을 생산할 공장이 필요하다고 하자. 이들 기업이 유사한 부품을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부품 생산을 위해 조합 형식의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 기업들처럼 상당수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수 있다.필자는 과거로부터 줄곧 프로세스 제휴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울산 공단과 같이 유사 업종의 업체들이 한 군데 모여 있는 곳에서 업체공동으로 유지보수관리를 전담하는 회사를 설립할 만하다. 그러나 그런회사는 찾아볼 수도 없다. 제품 보관을 위한 창고나 케이터링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항공 산업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업무제휴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이해하기 힘들다. 이같은 예는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문제는 프로세스 제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직도 너무 많다는 점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