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이 요즘 간간히 등장하는 28살의 인터넷 갑부들과 매우흡사하다. 71년생이란 점, 뉴욕의 월가를 놀라게 한다는 점이 너무똑같다.』미국 나스닥(Nasdaq)지수의 3천포인트가 열렸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3일 전날보다 46.88포인트(1.57%)가오른 3천28.51포인트에 마감됐다. 71년 1백포인트로 출발한지 28년만이다. 정보통신 반도체 업종의 주식들은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4/4분기 순익(1억7천만달러)이 전년 동기의 3배를 보인 퀄컴주가는 주당 35.69달러나 오르면서 첨단주에 대한 매수 열기를 확산시켰다.3천포인트 돌파는 나스닥지수 자체의 위상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코스닥(한국) 자스닥(일본) 등 전세계 첨단주식시장의 상승을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도 갖는다.나스닥지수는 인터넷시대가 열리면서 첨단기술주들이 무리지어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여왔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종목으로구성되는 다우지수가 95년 걸려서 이룬 「3천돌파」를 나스닥지수는불과 28년만에 해냈다. 특히 2천에서 3천 진입까지는 불과 15개월이걸렸을 뿐이다. 컴퓨터 인터넷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 주식들 덕분이다.● 나스닥 역사나스닥지수는 지난 71년 출발 이후 24년만인 지난 95년7월에 1천포인트 벽을 깼다. 이어 3년 뒤인 지난해 7월16일 2천포인트를 돌파했다. 높은 증가율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장외시장형태로 출발한 나스닥은 뉴욕증시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9월말 현재 월평균 거래대금은 7천8백3억달러, 거래량은 2백5억주, 시가총액은 3조3천67억달러였다.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주들이 전체 상장기업 4천7백50개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나스닥은 어느 정도 사업기반을 갖춘 기업들이등록하는 내셔널마켓과 새로 설립된 소기업들이 등록하는 스몰캡의두가지 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향후 전망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의 에너지원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컴퓨터 오라클 등 대형 우량주들이어서 대세 상승 기조가 상당기간 유효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술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기타 부문 기업들의 수익 증가율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전망을 밝게 한다.모건스탠리의 수석분석가 피터 카넬로는 『나스닥지수의 3천포인트돌파를 지난 3월 다우지수 1만포인트 돌파 이후 미국 증시의 최대사건』이라며 『채권시장의 동요가 없는 한 추가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또 퍼스트유니온의 첨단업종 전문분석가인 그레그니는 『현재로서 3천포인트를 찍자마자 급락할 것이란 기술적 근거는 찾기 어렵다』면서 『기술지표는 낙관적이며 차익매물이 나올 단계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비관론이 없진 않다. 비관론자들은 단기적으로 10월의 실업률 발표(11일)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조절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16일 개최)를 부담스러워한다. 이들은 10월중 신규 취업자수가 최고 30만5천명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결국 노동력이 수요에 비해 공급 불충분의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고이는 「임금인상-인플레-금리인상」이란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차입 의존도가 높은 첨단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악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