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증권화 추세 긍정 요인 ... 대형 증권사 위주 투자 바람직

증권업 주가는 지난 6월 홈트레이딩 수수료의 대폭적인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감으로 한차례 조정을 보였다. 그러나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감의 감소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후 대우사태에 따른 수익증권의 대규모 환매 우려감과 대우관련 손실분담 가능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우사태가 일단락되고, 증권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증권업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현재는 전고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이러한 증권주의 상승추세는 기본적으로 증권업이 사상 최대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는 등 급격히 수익성이 호전되는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우려되던 대우관련 손실 규모가 1조7천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되며, 특히 상장증권사의 경우에는 지난 상반기 순이익 3조5천2백78억원의 18.6% 수준인 6천5백55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당초 일반인들이 예상하던 것과는 달리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증권시장이 회복추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업의 수익성 호전이 지속될 전망도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향상 지속 전망그동안 우려되던 수수료 인하에 따른 증권사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중평균수수료율이 0.38%로 인하되는 경우에도 연간 수탁수수료는 전년대비 1백73% 증가한 6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게다가 신규시장인 파생상품시장과 장외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여 증권사의 수익기반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시장의 경우에는 도입당시 1천6백억원에 불과했던 하루 평균 약정금액이 올해에는 4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옵션시장도 하루 평균 약정금액이 11억원에서 3백40억원으로 31배 증가했다. 그리고 그동안 사실상 유명무실하던 장외시장도 등록종목의 증가 및 대주주 지분분산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에는 월간 거래대금이 올 1월에는 3천3백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10월에는 8조7천억원으로 26배 급증했다. 특히 이러한 신규시장은 기존의 거래소시장과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KOSPI의 변동에 따른 증권사 수익성의 급변동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우리나라는 직접금융보다는 간접금융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대출에 의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75%에 이르는 등 선진국에 비해 대출의존비율이 현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의 금융자산비중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전체 금융자산의 54%를 은행에 맡기고 있어 미국의 16%는 물론 전세계 평균인 33%보다도 현저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미국의 경우에는 주식의 시가총액이 GDP의 1백12%를 상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0% 수준에 불과하고, 채권의 시가총액도 미국은 국내 총생산의 1백26%이나 국내는 45% 수준에 머물고 있다.(1996년말 기준) 이러한 수치는 역설적으로 국내 증권시장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되며, 우리나라의 금융환경도 전세계적인 금융의 변화추세인 금융규제의 완화, 금융업무의 겸업화, 금융의 증권화란 추세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간접금융에서 직접금융으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401K 같은 기업연금제도 도입 전망여기에 더해 현재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401K가 도입될 경우에는 다시 한번 주식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401K란 미국정부가 내국세법 제401조의 K항을 근거로 도입한 기업연금제도다. 고용주의 분담금과 종업원의 적립금을 매달 연금에 불입하는 기업연금의 한 종류이다. 다만 기업이 종업원 퇴직 후 일정한 연금지급을 약속할 필요없이 종업원이 사업주가 제시하는 투자신탁이나 자사주 등의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몇가지 운용방식 중 선택하여 연금을 운용하게 된다. 즉, 기업이 부담하던 운용책임을 직원 스스로가 부담해 운용성과에 따라 연금을 지급받게 되는 차이점만 있게 된다. 이 제도 도입시 우리나라도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401K는 현재 일본에서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으며, 조만간 국내에서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뮤추얼펀드 및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대부분 1천만원을 상회하는 거액의 자금을 1년 정도 예치하게 된다. 그러나 401K가 도입될 경우에는 소액을 다수에게 장기간에 걸쳐 모집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연금상품의 특성상 이러한 자금은 장기간 증권시장의 수요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결국 증권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성장성을 담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전세계적인 금융의 변화추세인 금융규제의 완화, 금융업무의 겸업화, 금융의 증권화란 추세를 감안할 경우에는 이러한 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은 증권업으로 판단된다. 즉 금융자유화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은행유사업무 취급이 확대되고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늘어나면서 전통적 은행업이 위축되고 있다. 최근에는 업종간의 영역구분도 없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우에는 은행과 비은행간 자산규모의 역전현상이 나타났으며,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 LG 삼성 등 3대 증권사의 손익분기점이 수익증권 수수료 감안시 중소형 증권사 수탁수수료보다 71.5%나 낮다. 이것은 증시 침체나 수수료 인하 경쟁시에도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거래대금의 증가시에는 변동비율이 낮은 증권업의 특성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높은 3대 증권사의 수혜가 전망된다. 게다가 96회계연도에는 17.2%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98회계연도에는 28.7%로 증가했다. 현재는 33%에 육박하는 등 3대 증권사로의 집중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러한 3대 증권사들의 성장성과 안정성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증권주가 상승할 때와는 달리 올해 4월에는 대형증권사 위주의 장세가 전개되었다. 그러나 대우사태로 인해 이러한 차별화 추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해졌다. 대우사태가 일단락됨으로써 증권주간의 차별화는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차별화는 최근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이러한 금융환경의 변화와 흐름을 감안할 경우에는 증권주에 대한 시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을 감안한 접근방법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최대 수혜 금융기관은 3대 증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대 증권사의 경우, 대우채 관련 손실규모가 99회계연도의 예상순이익인 1조9천8백37억원의 28.5% 수준인 5천6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대우관련 손실은 일시적인 손실임을 감안하면 현시점에서의 증권업에 대한 투자전략은 향후 성장성이 돋보이며, 금융환경 변화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3대 증권사인 현대증권, LG투자증권, 삼성증권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