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인회계사 시험 3위 '기염'... 목표 정해 최선 다한게 비결
삼일회계법인 국제세무법률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현경 어소시에이트(27)는 당찬 신세대 커리어 우먼이다. 다른 신세대들처럼이것 저것 기웃거리는 법이 없다. 일단 목표를 정하면 미친 듯이 매달려 끝장을 보고 만다.그녀가 이런 성격을 유감없이 뽐낸 것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시험. 지난 9월 합격자가발표된 이 시험에서 그녀는 우수한 성적으로자격증을 취득,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미국 대학생 등 총 5만6천여명의 응시자중에서 3위로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미국공인회계사 협회가 공식통보한 합격 평균점수는 98.75점. 기업회계, 세법, 상법,감사법 등 4개 과목중 상법만 98점을 받았을뿐 나머지 3개 과목은 99점을 취득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많은 응시자들이 도전을 했지만 이처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것은 그녀가 처음이다.『합격 소식이 전해진 뒤 영문학을 전공한비전공자가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는 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자신감을 갖고하루에 2~3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를 한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그녀가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에 도전장을 낸것은 IMF한파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98년 1월. 삼성전자 반도체본부 PI 프로젝트팀에서전담 통역사로 활동하던 중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렸다.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미국공인회계사 시험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 미국 공인회계사자격증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취득 붐이 일고있었다. 또 합격만 하면 전문성을 갖고 일할수 있는 길도 열릴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몇군데 전문학원을 물색하다 「삼일 ISA」에 수강신청을 했다. 수강료가 다른 학원에비해 저렴한데다 교육프로그램 또한 잘 짜여져 있어 주저없이 등록했다. 낮에는 통역사로, 밤에는 학원수강생으로 14개월 동안 주경야독하며 회계학개론등 모든 과목을 마스터했다.『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은 경영학 등 관련지식도 중요하지만 어학도 무시할 수 없는요인이에요. 예문을 빨리 읽을 수 있는 독해력이 있어야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풀 수 있거든요.』이런 판단이 들자 그녀는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영어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아서였다. 대학(고려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데다 대학졸업후에는 무려 33대 1의 경쟁을 뚫고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에 진학, 동시 통역사 과정도 마쳤다.한국외국어대 대학원을 마친뒤에는 삼성전자등 기업에서 동시 통역사로 활동하며 영어실력을 갈고 닦은 것도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어렵다고 도전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계획을 완벽하게 세운 뒤 자신감을 갖고 집중하면 좋은 성적을 누구나 올릴 수 있습니다.』동시통역사에서 지난 10월 삼일회계법인에입사, 화려한 변신을 한 그녀는 원해서 택한길인만큼 최선을 다해 최고의 공인회계사가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