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S/W, 연간 사용료 지불 방식으로 전환 ... 개인에도 확대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e-비즈니스와 무선인터넷 등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비전을 한국에서 바르게 펼치겠습니다.』MS가 최근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독점 예비판정을 받은 것과 때를 같이 해 한국MS 사령탑에 앉은 고현진 사장(46)의 취임 일성이다. 고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잘해내는 것이 오히려 보람있는 일이라며 유무선 인터넷 비즈니스의 교두보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그는 또 MS 그룹 분리나 리눅스 경쟁 관계 등에 대해선 미국 본사와 입장을 같이한다며 한국 내에서의 인터넷 비즈니스 계획을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프리 운영체제(OS)인 리눅스가 결코 총 소요비용 측면의 경쟁력에서 MS의 윈도를 앞지를 수 없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또한 MS가 취해온 정책의 뿌리는 저가 정책을 통한 다수 사용자의 쉬운 컴퓨터 사용이었기 때문에 독점에 따른 비난의 소지는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고사장은 『MS가 부를 축적해가고 있는 것을 보고 외부에선 MS의 S/W 비용이 비싸다고 하지만 과연 과거와 비교해 볼 때 현재의 비용이 비싼가 하는 것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MS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관련, 현재의 일괄 현금 구매방식(One time payment)에서 연간 사용료 지불방식으로의 전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의 대여 개념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정책을 꾸려나갈 뜻도 비쳤다.이같은 S/W 리스 방식은 초기엔 기업 중심으로 이끌어 나가지만 차후에 일반사용자들에게도 적용하는 게 MS의 정책이라는 것이다. MS가 한국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 것도 이같은 S/W 리스 비즈니스를 위한 망 확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사장은 한국기업에 대한 MS의 투자 원칙 1단계가 하이 밴드 위드(High Band Width)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속 통신이 가능한 주파수 및 망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펼쳐나간다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두루넷에 대한 1천만달러의 투자에 이어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에 대한 2억달러 규모의 투자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다고 고사장은 설명했다.이를 통해 인터넷을 통한 S/W 다운로드 및 사용시간 당 비용지불이라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이다.고사장은 최근 변화된 MS의 캐치프레이즈인 「Any Where, Any Time, Any Device」를 예로 들며 이동통신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비즈니스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한국 정보통신 업계 및 업체들에 대한 지원 부분에선 이미 국민PC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추가 투자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밴드 위드 확보는 계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MS의 11년 역사상 처음 내부 승진 케이스인 고 사장은 80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한국은행과 한국IBM, 한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거쳐 지난해 6월 한국MS에 입사, 기업고객부 본부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