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 등 적극활용 ... 고수익 고위험 구조

월드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이재학)에서 뮤추얼펀드를 시판한다. 12월8일(수)부터 17일(금)까지 대우 SK 교보증권 등에서 판매하는 「그랜드슬램 1호」가 그것이다.월드에셋측은 『회사 설립후 최초로 시판하는만큼 전력을 다 해 시장초과 수익률을 올리겠다』고 밝힌다. 월드에셋은 지난 2월 8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영남종금 외환은행 등이 대주주다.이 회사는 선진국의 경험을 무조건 추종하지 않고 「한국적 운용」을 하겠다는 철학을 피력한다. 현재 시판되는 뮤추얼펀드의 만기가 1년이고 패션화 경향이 강한 한국 증시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얘기다. 이것은 「통합방송법 수혜주」 「인터넷관련주」 「엔고수혜주」 등 시장에서 형성되는 테마주들에 집중투자해서 초과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미다. 월드에셋측은 「그랜드슬램 1호」도 이같은 철학 아래 운용하겠다고 밝힌다.「그랜드슬램 1호」는 주식을 최고 9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성장형이다. 적어도 주식을 평균 70%는 유지하겠다고 밝힌다. 그렇지만 자산배분은 펀드매니저가 결정한다. 전문능력이 떨어지는 일반투자자를 대신해서 펀드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준다는 취지다. 즉 강세장에서는 주식편입비율을 높이고 약세장에서는 유동성자산에 집중 투자한다.국내 대부분의 뮤추얼펀드가 이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랜드슬램 1호」도 강세장에서는 펀드재산의 최고 90%까지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물론 약세장에서는 현금 콜 CP 등 유동성자산의 비중을 높인다.특히 이 펀드는 주가지수선물을 적극 활용한다. 공동 운용책임자인 박종후 펀드매니저가 파생상품 활용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박종후 펀드매니저는 『주가상승세를 확신하면 주가지수선물 매수도 병행해 초과수익을 올리겠다』고 밝힌다. 박펀드매니저는 그러나 가급적 파생상품은 주가하락에 대비하는 헤지용으로만 사용하겠다고 덧붙인다.월드에셋측은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자산배분을 제한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펀드매니저의 시황판단 오류를 줄이기 위해 4명의 전문가로 투자자문위원회를 운용한다.국내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투자분석가(Strategist) 이근모 굿모닝증권 상무를 포함해서 4명의 전문가들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변수에 관해 조언한다. 이근모 상무는 『매월 한번씩 시황에 대해 조언해 달라고 요청받았다』며 『펀드매니저의 시황판단 오류를 줄이기 위해 굿모닝증권의 리서치능력을 기반으로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종목도 10개 정도 편입투자종목은 주로 성장주 위주로 편입할 계획이다. 현재 시점의 기업가치보다는 미래성장 가능성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소위 「밀레니엄칩」의 투자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투자종목군을 선정했다. 시황에 따라 30여개 종목을 펀드에 편입할 방침이다.코스닥종목도 10개 정도 편입한다. 박펀드매니저는 『앞으로 6(성장가치)대 4(내재가치)의 비율로 기업가치를 평가할 것』이라면서 『성장가치항목의 주된 지표는 기술경쟁력 매출증가추세 시장영향력 최고경영자인식 등』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는 성장성은 배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소개한다.월드에셋의 주장대로 운용된다면 「그랜드슬램 1호」는 고수익 고위험(High Risk High Return)의 펀드로 분류될 수 있다.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반대로 대체기술이 개발되거나 투자비에 못미치는 영업이익 등으로 투자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격을 충분히 이해한 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월드에셋측은 주장한다.이 펀드는 12월20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용에 들어간다. 최소 투자금액은 5백만원이다.투자 후 1년간 환매가 제한된다. 다만 급전이 필요할 경우 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된 후 유통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다.★ 인터뷰 / 박종후 월드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1호펀드인만큼 회사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 운용하겠습니다.』박종후 월드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의 각오다. 올 2월에 설립된 월드에셋자산운용의 첫번째 뮤추얼펀드인만큼 시장 초과 수익률을 올리겠다고 강조한다. 박펀드매니저는 2천년대 한국경제를 이끌 선도주를 발굴해서 투자하면 승산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피력한다.1000 포인트대에서 설정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은가.전혀 그렇지 않다. 주가지수 1000포인트대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되는 것을 의미한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이미 충분한 구조조정을 거쳤고 하이테크 산업들이 한국경제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코스닥시장의 급성장 등 이미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인터넷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이 국내 주가를 한단계 도약시킬 것이다. 이들 종목들 위주로 투자하면 시장 초과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내년 4월 총선이후의 정부 통화정책, 채권시가평가제 등이 변수로 작용한다. 총선 이후에는 이들 변수를 예의주시하면서 운용해 나갈 방침이다.월드에셋이 운용하는 1호 뮤추얼펀드라서 안정성 보다는 수익률을 보다 더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그렇지 않다.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없다. 리스크 관리팀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해 나갈 것이다. 정보통신 등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스탑로스(stop loss) 등에 대한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객관적인 펀드평가를 위해 외부 펀드평가 기관에 리스크 관리를 위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국내 증시가 미국 일본 증시의 움직임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내년도 미국과 일본 증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일부에서 미국 증시가 「거품」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도 있다. 논리적으로 타당한 부분도 많다고 본다. 그러나 2000년 미국 증시가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지속적 성장으로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다. 일시적으로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 밑으로 하락할 수도 있지만 10000포인트대를 유지하면서 경기연착륙(soft landing)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오히려 나스닥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증시도 경기회복과 더불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약력87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93년 미국 뉴저지주립대 MBA. 92년 미국 공인회계사 미국 공인현선물중개사. 91년 고려증권 뉴욕사무소. 94년 조흥증권 금융선물실장. 98년 조흥증권 주식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