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가격조정기, 내년부터 본격 상승 ... 경기도 지역 알짜 매물 많아

『아예 여기서 눌러살까?』모처럼 떠난 여행길에서 전원주택에 대한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그 꿈을 실행에 옮기려는 수요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지 중개업소에는 매물을 탐색하는 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매수심리만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듯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전원주택 전문 중개사들은 지금이 「가격 조정기」라고 말한다. 상승세 직전의 과도기, 가격이 오르지 않은 매물과 IMF이전 가격을 회복한 매물이 시장에 뒤섞여 있는 시기다. 이 시기를 지나 내년 봄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저렴한 전원주택을 원하는 실수요자는 비수기이자 가격 조정기인 지금,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원가에 가까운 알짜 전원주택1년 반 전만해도 「건축비만 내고 사라」 「땅값도 안되는 가격」이라며 정성들여 지은 전원주택을 내놓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런 매물을 찾는 것은 무리다. 다만 바닥 가격에서 크게 오르지 않은 「우량 매물」은 심심치않게 발견된다.수도권 전원주택지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곳으로 꼽히는 경기도 양평, 남양주의 경우 전반적으로 매물이 흔한 편이다. 강을 바라보는 입지의 신축 전원주택은 3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미 IMF이전 시세를 회복한 수준이다.하지만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개울과 텃밭을 이용할 수 있는 1억원대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양평군 양서면의 대지 1백80평, 건평 40평의 벽돌식 전원주택은 1억6천만원에 가격이 매겨져 있다. 양평군 일대 준농림지 시세가 평당 평균 40만원선, 벽돌식 주택 건축비가 평당 2백50만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가 수준인 셈이다. IMF이전과 비교하면 20%가량 낮은 가격대다.인기 주택지로 꼽히는 용인 일대에도 전원주택 매물이 많다. 특히 원삼면, 모현면 일대는 구성면이나 수지읍 일대 보다 땅값이 훨씬 저렴해 알뜰한 수요자가 찾아볼 만하다. 원삼면의 대지 2백7평, 건평 60평 규모의 캐나다식 목조주택은 최근 2억7천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주변 토지시세가 평당 70만원, 건축비가 평당 3백만원 소요되었다고 보면 이 역시 원가보다 낮은 가격이다.◆ 경매시장에 나온 전원주택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전원주택을 매입할 수도 있다. 메트로컨설팅에 따르면 최근 경매에 부쳐진 전원주택 가운데 시세보다 30%이상 저렴한 주택이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지 1백78평, 건평 37평 규모의 모현면 초부리 소재 단지형 전원주택의 경우 9천4백만원선에 최저가가 매겨져 있다. 이 주택의 감정가는 약 1억5천만원. 지은지 2년 남짓된 새 집이라는 점도 구미를 당긴다.잔디정원과 연못이 갖춰진 이동면 화산리의 주택은 감정가가 1억7천여만원인데 반해 최저가가 1억1천만원 선이다. 이는 주변 시세에 비해 절반값 수준. 수차례 유찰된 일부 농가주택은 5천만원 이하로도 낙찰이 가능하다.경매에 나온 전원주택은 세입자가 거의 없어 명도에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땅의 모양이나 도로상황, 집의 상태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반드시 현장을 답사한 후 각종 공부를 철저히 확인, 응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원주택 가격 산정이미 지어진 전원주택을 매입할 때 수요자는 가격 산정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아파트처럼 공개된 시세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제멋대로」 가격을 매기진 않았을까 걱정도 된다. 이때 인근지역 땅값과 일반적인 건축비 기준을 알아두면 「원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요즘 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북미식 목조주택의 경우 평당 3백만원선의 건축비가 소요된다. 통나무주택은 3백50만원, 스틸하우스는 2백80만~3백50만원, 조적조나 슬라브는 2백50만원선에 평당 건축비를 맞춰보면 된다. 내장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건비를 포함한 건축비 규모는 이 기준에 따르면 거의 맞아 떨어진다.전원주택지 가격은 위치와 지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강이나 호수를 바라보면 최고 수준. 실개천이라도 흐른다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간다.경기도 양평의 인기 전원주택지로 꼽히는 서종면 문호리, 수임리 등지의 전원주택지 값은 평당 평균 40만~60만원선이다. 대지로 전용돼 다른 행정절차가 필요치 않은 땅들이다. 강이 보일 경우엔 평당 1백만원을 호가한다.용인지역은 양극화현상이 심하다. 수지읍 고기리, 신봉리 등 인기지역은 평당 평균 1백20만원선, 원삼면, 모현면 등지는 평당 70만원선이다. 양지면, 포곡면 등지는 이보다 낮은 선에 매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