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안정주식18'(한투)ㆍ'삼성복돼지'(삼성생명) 최저 수익률 기록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일년 만에 두배 가까이 뛰어올랐지만 수익률이 한 자리수에 머문 주식형 펀드들도 있다.특히 주식편입비율을 낮게 가져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대부분 벤치마크인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올 6월 이후 대우사태와 관련,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고객들의 환매가 봇물을 이뤘다. 이 때문에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내다 팔아 수익률관리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다.● 주식형펀드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의 대표안정주식18의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이 펀드는 약관상 주식편입비율이 70% 이상인 성장형 펀드로 지난해 11월 11일 설정됐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올 11월 29일 기준으로 누적수익률이 0.2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중 벤치마크인 종합주가지수가 96.50% 오른 것과 비교하면 초과수익률은 마이너스 96.25%에 달한다. 한국투신의 대표안정주식12호 역시 누적수익률은 1.44%에 불과했다. 초과수익률이 마이너스 95.07% 이다. 왜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까.수익률이 최하위로 나온 한국투신 대표안정주식18과 대표안정주식12는 한국투신 김경배 주식운용2팀장이 펀드매니저로 돼 있다. 우선 대표안정주식 18의 경우 기관단독펀드이다. 금융기관이나 연기금 등을 위해 운용해 주는 펀드다. 『기관들의 기대수익률을 달성한 이후에는 위험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어 주식편입을 거의 안했다』는 것이 김팀장의 설명이다.일반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운용된 대표안정주식12 역시 마찬가지. 이 펀드는 지난해 11월 11일 설정하면서 일반투자자들에게 「채권수익률 + 2∼3%」 정도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펀드설정 초창기인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주식을 20 ∼30% 정도만 편입했으며 올 하반기에야 주식편입비중을 늘렸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이 기간 중 누적수익률이 1.44%로 채권수익률만큼도 나오지 못한데 대해 김 펀드매니저는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포트폴리오 구성 혹은 운용전략에 문제가 있었거나 펀드의 고객들을 중시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 회사의 간판급 펀드매니저로 통하는 장동헌 주식운용1팀장이 운용한 대표안정주식 11과 대표안정주식8, 대표주식80-7, 대표주식80-4, 대표주식80-6 등도 마찬가지다.이들 펀드는 설정시점인 지난해 11월 11일이후 올 11월 27일까지 누적수익률이 각각 10.47%에서 11.57% 범위에 있다. 같은 기간중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하면 초과수익률이 마이너스 86.03%에서 마이너스 84.93% 범위에 이른다.장팀장은 『이들 펀드는 아예 처음부터 목표수익률을 12∼14%로 제시하고 운용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펀드가 부담하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가급적 주식편입비율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목표수익률에 근접한 올해초와 하반기초에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수개월 째 운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CD CP 콜 등 유동성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이들 펀드의 매니저들은 『절대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고 있으나 고객의 기대수익률을 달성했기 때문에 운용성과는 좋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채권시가평가 펀드2000년 7월부터 시가평가제 전면시행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는 채권시가평가형 펀드 중에는 대우사태와 관련,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손실을 입은 펀드들이 많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수익증권 환매요구가 봇물을 이루면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정상적인 수익률 관리가 어려웠다고 하소연한다.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값을 받지 못한 채 내다 팔아 매각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채권시가평가형 펀드 가운데에는 누적수익률이 높은데도 수익률 하위에 오른 것이 많다. 지난해말 시중금리가 두자리대일 때 설정된 이들 펀드들은 당시 금리하락을 예상하고 채권을 대량 편입했다.결과적으로 금리평가익을 얻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 벤치마크지수인 삼성채권지수(SBI) 역시 높았기 때문에 초과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펀드들이다.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삼성생명투자신탁운용의 펀드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회사 삼성 복돼지 장기공사채 B1의 경우 비교시점인 지난해 12월 15일 기준가격(1059.96원)에서 올 11월 27일 기준가격(1099.22원)까지의 누적수익률은 3.74%로 나타났다. 문제는 같은 기간의 벤치마크지수가 7.07%로 높았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은 결국 마이너스 3.34%로 내려 앉았다. 같은 회사의 새천년 거북이 장기공사채 B1과 코뿔소 장기공사채 B1 역시 각각 3.70%, 4.13%의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3.02%, 마이너스 2.95%로 떨어졌다. 안정형을 표방한 거북이 장기공사채는 국공채가 15%, 회사채가운데 A등급 이상의 우량채권으로만 구성돼 있다. 성장형인 코뿔소 장기공사채 역시 국공채 28%, 회사채는 모두 투자적격등급인 BBB-이상을 편입했다.이들 펀드를 운용한 삼성생명투자신탁운용의 안진태 차장은 『이들 펀드는 초기에 고객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을 충족했다고 보고 위험회피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안차장은 그러나 복돼지 장기공사채의 경우 설정일(98년 12월 7일)로부터 올 11월 27일까지의 수익률이 10.21%, 거북이 장기공사채는 설정일(98년 12월15일)로부터 올 11월 27일까지의 수익률이 11.38% 라고 강조했다.지난해 11월 선보인 SK장기공사채 C24도 올 11월27일 기준가격이 1072.31원으로 누적수익률은 6.98%을 올렸지만 벤치마크대비 마이너스 0.07%의 수익을 기록했다.벤치마크대비 초과수익률이 마이너스 0.91%인 삼성 프론티어 공사채A-2 의 경우는 올들어 금리가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4월 10일에 설정됐기 때문에 금리평가손을 입은 케이스. 시중금리가 2배이상 올라 기준가격이 급락한 것이다.여기에 자체적으로 편입채권의 듀레이션 조정을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즉 실세금리가 변동할 때도 채권을 많이 내다팔 수 없었던 것이 수익률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황승현 펀드매니저는 밝혔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