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궁과 달리 활의 길이가 짧고 조준기도 없는데다, 먼 거리의 과녁을 제대로 맞히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궁에 필요한 장비를 챙기는 것도 기본적인 사항이다. 활 화살 전통 궁대 각지 등 다섯가지를 국궁의 기본장비로 꼽고 있다.●국궁 입문=보통 2개월 이상 기본자세와 예절 등을 배워야 사대에 올라설 수 있다. 처음 한달간은 빈활쏘기를 한다. 빈활의 시위를 당기면서 자세를 익히는 과정이다. 몸통이 오른쪽으로 돌아서고 왼쪽어깨가 과녁을 향하는 양궁과 달리 국궁은 몸이 정면을 향하고 오른발은 정면을 향해 45도, 왼발은 90도로 벌리는 자세를 취한다. 한달 후에는 10m 정도의 줄을 연결한 화살을 쏘며, 마지막으로 3∼4m 정도 앞에 짚으로 엮은 과녁을 쏘면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고침쏘기를 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사대에 올라설 수 있다.●국궁 장비=활에는 각궁과 FRP소재로 만든 개량궁이 있다. 각궁은 고구려부터 전해온 고유의 활로 물소뿔 대나무 참나무 소힘줄 자작나무껍질 산뽕나무 부레풀 등 7재를 사용해 만든다. 초단에서 4단까지는 개량궁을 쓸 수 있으며 5단이상은 각궁만 사용한다. 가격은 각궁이 50만∼60만원, 개량궁이 20∼25만원선이다. 화살은 대나무 광대사리나무 벗나무껍질 꿩깃 소힘줄 부레풀 등을 이용해 만든 전통화살인 죽시와 화학소재를 사용한 일반화살이 있다. 가격은 대당 5천∼2만원까지 다양하다. 궁대는 부린 활 즉 시위를 매지않은 상태의 활을 싸는 주머니로 활을 쏠때에는 허리에 두르고 화살을 끼우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가격은 2만원선. 전통은 화살을 넣어두는 통으로 종이 대나무 오동나무 등으로 만들며 가격은 3천∼5만원. 각지는 화살을 잡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끼는 것으로 가격은 1만∼2만원선이다.●국궁장=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곳들도 많이 있다. 대한궁도협회에 문의하면 원하는 지역의 궁도장을 알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사직동 황학정, 장충동 석호정, 정릉 백운정, 공항동 공항정, 목동 영학정, 행당동 살곶이정 등이 있다. 황학정은 조선시대 무인들의 궁술연습장으로 유명했던 오사정의 하나로 한말까지 남아 있던 마지막 사정이다. 인근에 가벼운 등산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국궁교실도 열고 있는데 수강료는 한달 5만원이며 국궁장비는 무료로 대여한다.■ 도움말=김집·황학정 국궁교실 사두 (02)732-1582, 대한궁도협회(02)420-4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