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송ㆍ애니메이션 기능 등 사이버카드 다양 ... 우송 불편 '끝'

그동안 연말 연시만 되면 인사해야 할 사람들에게 카드를 보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이나마 짐을 덜게 됐다. 최근 인터넷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면서 인터넷에서 e-메일만 보낼 줄 알면 크리스마스 카드에 캐롤을 곁들여 보낼 수 있게 돼서다.인터넷카드는 다양한 형태의 카드그림에 문자를 덧붙여서 수신인의 e-메일 수신함으로 보내는 전자카드다. 우선 카드코리아(http://www.cardkorea.co-m)나 레떼(http://www.lettee.com), 디어유컴(http://www.dearyou.com) 등의 전문 인터넷 카드 서비스 업체의 사이트를 찾아가면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9백종의 카드와 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드코리아를 예로 들어보자. 이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무료)으로 가입하면 카드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아이콘이 나온다. 마음에 드는 카드를 선택하면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의 e-메일 주소를 적을 수 있는 박스가 있다. 그 아래엔 메시지 박스가 있어서 하고 싶은 말을 적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레떼의 경우는 6백여장에 이르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카드가 강점이다. 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카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회사 김경익 사장은 『지난 9월 시작해 2개월여만에 1백만통의 카드를 발송하는 기록을 세웠지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서 접속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특히 이 사이트의 카드 가운데 중절모에 총을 든 남자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곤 들어왔던 문으로 다시 나간 후 벽에는 「미안해!」라는 탄흔이 남는다. 이 카드이름은 「과격한 사과」.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 친구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보내는 카드다.디어유컴은 지난 11월에 문을 연 신생 인터넷 카드 서비스 업체지만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유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웹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플래시 애니메이션 카드는 정지 그림파일이나 단순 반복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매크로미디어사가 개발한 Flash(번쩍거리는) 기능을 이용해 시각효과를 높인 것이다.디어유컴은 또 각 카드마다 다양한 형태의 음악이 배경으로 깔려 움직이는 화상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이 회사 이호남 사장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갓 한달이 안돼 아직은 반응이 미약하지만 조만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원(무료) 가입 및 비회원 모두에게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조만간 이들을 분류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밖에 자사의 서비스 효과를 높이기 위한 부가서비스로서 인터넷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시선을 끌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네티즌들이 번거로워하는 회원가입 절차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인터넷 광고사이트인 바이어뱅크(http://www.bb.co.kr)는 크리스마스 카드, 연하장, 결혼, 졸업, 생일 축하 등의 카드와 여기에 맞는 음악을 덧붙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및 광고업체인 애드씨디(http://adcd.co.kr)도 카드 그림과 음악은 물론 6가지의 글씨 및 배경색깔을 지정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회원 가입절차가 없는 대신 바이어뱅크나 애드씨디 사이트에 들어가야 카드를 수신할 수 있다.이밖에 인터넷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는 No.3멀티미디어웹카드(http://card.no3.net)와 바이러스 치료 메일업체 에브리존(http://www.eve-ryzone.com), 신세기 사이버쇼핑몰(http://cybermall.co.kr), 미팅알선 업체 체리뚜(http://www.che-rryddu.co.kr), 축하카드 전문업체 감동나라(http://www.bycard.co.kr) 등이 있다.이같은 카드가 수신자에게 결례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제 카드 발송업무를 인터넷으로 대행하는 업체가 제격이다. 이처럼 현물카드 발송 및 접수업무를 인터넷으로 대행하는 곳으로는 월드포스팅(http://worldposting.com)과 이레터(http://eletter.co.kr) 등이 있다.김훈동 월드포스팅 사장은 일단 비용을 사이버포스트 계좌에 적립해야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적립금을 납부하면 월드포스팅 사이트에서 필요한 카드나 편지의 양식을 지정하고 수신자의 품격에 맞는 카드 주문을 하면 이를 실제 우편물 형태로 출력, 배달해준다. 김 사장은 다만 이 서비스는 일단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인만큼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고 약관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 김경진ㆍ박지영 카드코리아 공동대표『2년 전 미국에 유학간 친구들로부터 가장 장사가 잘되는 사이트가 인터넷 카드라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됐습니다.』인터넷 카드 서비스 업체 카드코리아 김경진(23·사진위) 사장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다. 그는 이화여대 전자공학과 4학년 동기인 박지영(22) 공동대표와 함께 지난 1월 카드코리아(http://www.cardkorea.com)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화여대 SK텔레콤관에 자리를 튼 카드코리아의 전체 사원은 김사장과 박사장 2명을 포함해서 모두 4명이다. 그것도 2명은 미국에 있다.아직은 벤처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규모다. 그러나 최근들어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한달 전에 5만 가입자 확보 이벤트를 했는데 곧 7만 회원 확보 이벤트를 실시해야 할만큼 회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카드코리아의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하루 1천∼1천5백명의 회원이 늘고 있다며 두 여사장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이 회사의 주 사업은 일반 회원을 상대로 한 카드 전송 서비스가 아니라 카드전송을 필요로 하는 쇼핑몰이나 채팅사이트 등에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박사장은 말한다.현재 월평균 5∼6개 업체가 카드코리아의 서비스를 자사의 사이트에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월 50만원의 비용을 카드코리아에 지불하면 된다. 카드코리아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일반 사용자들은 이들의 카드 서비스가 제공되는 쇼핑몰 등의 사이트에서 무료로 인터넷 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현재 쇼핑몰 하이버나라, 로지클럽 등에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카드코리아는 조만간 정보검색사이트인 심마니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는 인터넷카드 최고 사이트로 꾸민다는 계획 아래 중국어 및 일본어로의 서비스 작업도 진행중이다. 조만간 생일, 결혼 등 특정 기념일 외에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Every Day 카드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