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ㆍ삼성물산, 고급 주택 브랜드이미지 확보 '수혜주'
하반기 건설업체 주식은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되어 시장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여왔다. 코스닥 시장이 활황을 보여 개인투자자들의 매기가 유입되지 못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건설업황의 부진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국내 건설수주는 99년 3/4분기까지 전년동기비 13.4% 증가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건설업 내부적으로는 수주의 양극화로 전반적인 건설업체들이 실감하는 수주 기근은 98년보다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었다.◆ 내년 1/4분기 건설수주 ‘반짝’공공수주는 34.8% 감소해 아직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9월 이후에는 상반기중 연간 발주물량의 80%가 소진된 탓에 낙찰률이 70%선으로 하락했다. 반면 민간부문은 수도권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한 주택건설 경기의 회복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극심한 침체에 따른 상대적 증가율 회복으로 2/4분기 이후 급속한 회복세를 보였다.2000년에도 국내 건설수주가 크게 호전되기 어려워 보인다. 공공건설수주는 `99년에 이어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중앙정부의 경우 재정적자가 지속되어 2000년 SOC관련 예산을 전년보다 4.7% 늘리는데 그쳤다. 지방정부 역시 부동산관련 지방세수의 부진으로 발주물량을 크게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상반기중에는 총선용 정책의 일환으로 발주물량의 70%가 집중되면서 수주 기근이 해소되는 분위기를 보일 전망이다.하반기에 들어서면 수주기근 현상은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간부문은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분당과 강남지역을 위주로 대형평형의 주상복합주택이 대량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급주택 위주의 주택경기회복은 금융위기 이후 야기된 소득 양극화와 분양가 자율화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고급 인테리어 관련회사도 수혜이러한 건설시장의 구조적 변화, 특히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관련업체들의 명암을 달리할 전망이다. 먼저, 고급 주택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한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은 고급주택의 시공을 통해 2배 정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초 주택분양가가 전면 자율화된 후 평균 분양가는 30% 정도 상승했다.같은 기간 동안 건설물가 수준은 제자리 걸음한 것을 보면 분양가격 상승분의 많은 부분이 시공업체의 이익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한편 주택의 고급화와 관련해 시공업체 못지않게 고급 인테리어 관련회사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주택 건축원가의 50%정도가 내장 인테리어비중인데 비해 고급주택의 경우 70% 정도가 인테리어 비용으로 추정된다. 인테리어 관련업체로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시공테크와 희훈이 있다.◆ 코스닥 시공테크·희훈 주목국내 건설수주의 부진 속에서도 해외 건설수주는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다. `99년 3/4분기까지 해외건설 수주는 계약체결 공사기준 전년동기에 수주한 20억달러의 2.6배인 71.4억달러에 달했다.이처럼 해외수주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건설공사 발주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수주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수주는 지난해보다 2.3배 증가한 90억달러, 2000년 수주는 1백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한편 해외수주 회복도 입찰보증을 얻을 수 있는 신용력과 산유국에 대한 수주기반을 겸비한 소수의 대형 건설업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건설 물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11월 이후 해외수주가 본격화 되고 있다.이러한 수주회복에도 불구하고 관련업체의 주가는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이는 해외건설공사의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최근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해외건설공사에 대한 시공관리 및 위험관리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해외건설 관련업체들의 주가도 장기적으로는 수주증가와 이익개선을 반영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향후 건설업 주가는 미약하나마 점진적인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점차 저점을 높여가는 회복국면이 예상된다. 각 업체별로 보면 위험이 크게 감소하였다. 현 주가수준은 청산가치수준조차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국내 공공건설 수주부진이 이어지는 2000년에는 고급주택 관련업체와 해외건설 수주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회사 위주로 주가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