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4시간 배송 등 서비스 경쟁 치열...전자상거래 확대, 사업 기회 제공

일본은 택배열도라 불릴 만큼 택배서비스가 고도로 발달해 있다. 1976년 야마토운수가 일본 최초로 택배사업에 뛰어들고 다음 해에 일본 최대의 물류업체인 일본통운이 가세하면서 택배참여업체가 급증, 8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게임오락기, PC, 전기통신분야, 해외여행과 더불어 5대 히트상품으로 꼽힐 정도였다.택배분야의 최대업체인 야마토운수는 일본 택배시장에서 97년 기준 46.6%로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오늘날 일본인의 생활문화를 바꿔놓았다고 일컬어지는 야마토운수의 「택급편」은 77년 시작한 첫날에는 불과 2상자의 택배문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야마토운수, 일본 택배 1위 지켜이 회사의 성공요인은 초기에는 균일요금과 전화 한 통화로 방문집하, 다음날 배달서비스 등 세가지였다. 그러다 83년 국제택급편을 시작하고 스키택배와 골프택배 냉동택배 등 개인생활과 밀착된 서비스를 잇달아 개발하고 확대시켜 나갔다. 이를 통해 훨씬 규모가 큰 물류업체인 일본통운과 우체국과의 경쟁 속에서도 택배1위 업체의 자리를 지켜왔다.야마토운수의 전략은 고객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는 서비스 내용과 물류시설의 자동화전략이다. 특히 고객과 직접 접하는 세일즈 운전기사는 반드시 잘 교육된 자사직원을 이용했다.최근 일본 택배업계에서 눈에 뜨이는 움직임의 하나는 후발업체인 사가와급편이 24시간 택배서비스로 대형택배업체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98년 3월에 택배시장에 진출한 사가와급편은 올 10월부터 일본 택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고객이 지정한 시간이면 새벽에도 배달하는 24시간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5백50개사의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앞으로 개인고객 등 모든 소화물을 24시간내에 배송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업계 1위인 야마토운수가 오후 9시, 일본통운이 오후 10시까지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배송시간에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게 된다.미국의 경우 넓은 국토면적을 갖고 있다는 특성으로 일본과 한국의 택배업체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또 전세계의 국제간 수송을 장악하고 있으면서도 업체별로 특화된 분야가 다르다.세계 최대의 화물수송물류업체인 UPS의 경우 미국내에서 기업과 기업간 대형화물운송서비스에서 시작, 국제운송으로 사업영역을 늘려왔다. 또 페더럴 익스프레스(FedEx)는 기업이름대로 화물의 특급배송분야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는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미국에서 시작된 DHL은 상업용서류 등 국제간 소화물특송쪽으로 특화돼 있다.UPS가 지난 11월 초 기업공개를 한 날, 미국의 전언론은 떠들썩했다. 자금조달 규모가 54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당초 주당 39달러 정도의 주가가 예상됐으나 지명도와 인터넷상거래에 따른 배달물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공모가격이 50달러로 높아졌다.이 회사는 하루에만 1천2백50만상자의 소포를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경기 호조와 전자상거래 관련 물량이 급증한데 힘입어 배송물량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연말연시 화물수송을 위해서 9만명의 임시직을 고용하고 3천대의 트럭과 24대의 비행기를 증편했을 정도이다.◆ FedEx, 전자상거래 분야 발빠르게 대응특급수송 분야에서 세계 최대업체인 FedEx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수백만개의 화물을 수십만개 지역으로 가장 신속하고 정확히 배달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올해에만도 컴퓨터네트워크에 총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가 매년 컴퓨터로 접수 처리하는 화물배달건수만도 연 8억건에 달한다.FedEx는 최근 후지쓰아메리카와 제휴, 후지쓰의 미국내 분배센터를 자사의 허브(Hub; 화물집하 및 분류센터)가 있는 지역으로 옮기도록 했다. 이곳에서 후지쓰의 부품공급부터 조립라인까지 지휘하면서 종전에 10일 정도 걸리던 후지쓰의 컴퓨터 배달기간을 3~4일로 단축했다.FedEx는 특히 전자상거래시장에서도 B to B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미 정보통신업종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델컴퓨터와 휴렛패커드, 애플컴퓨터 등이 이 회사의 고객이다.항공특급 송배달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시작한 DHL의 경우 이 분야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특히 상업용 서류송달과 배달속도에 있어서는 퀵서비스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아프리카 오지의 국가라도 24시간에서 최대 3일내에 이뤄진다. 발송인의 책상에서 책상까지(Desk-to-Desk)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 DHL이다.이같은 배달속도는 우선 전세계 35개국에 허브를 두고 자체 항공기와 상용기를 서로 연결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회사는 유엔의 가입국수나 코카콜라가 판매되는 국가수보다도 더 많은 전세계 2백28개국 9만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심지어 97년 동토의 땅인 북한의 평양에까지 사무소를 개설했을 정도다.고객의 발송물 정보를 자동관리하고 발송물 자동추적조회시스템도 일찍부터 개발, 전세계를 그물망처럼 연결하고 있는 것도 배달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한동안 전자메일이 보급되면서 상업서류 송달업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전자상거래 확대는 국제간 특송수요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또 유학, 법률, 특허 분야에서의 서류교환 증가와 여행 및 관광 등 전문분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사업확대 기회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