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종서 유럽보다 월등히 앞서...투자자본 증가도 고평가

세계의 선두기업이 대부분 미국기업이라는 사실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놀라운 사실의 하나이다. 상위 20대기업 가운데 무려 16개 기업이 미국기업이라는 사실은 아주 흥미롭다.상위 1백대 기업 중에서 70%는 미국, 29%는 유럽, 1%는 일본기업이었다. 이는 조사대상이 된 표본과 대조를 이룬다. 표본에서는 47%가 미국, 37%는 유럽, 11%는 일본기업이었으며 5%는 타지역의 기업이었다.(표1 참조)결국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있어서 미국기업이 유럽 등 다른 지역의 기업보다 월등히 앞섰다는 결론이다.◆ 미기업, 성장업종서 강세왜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까.우선 미국기업은 정보통신업종 등 다른 업종보다 기업가치가 급성장한 성장업종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전체 순위에서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6개는 정보통신업체이다. 또 상위 1백대 기업중에서는 27개 기업이 정보통신업체였는데 이들 중 20개가 미국기업이었다.(표2 참조)미국의 정보통신업체는 정보통신업종의 전체 표본에서는 절반 정도인 54%에 머물고 있지만 상위 1백대 기업 중에서는 74%가 미국기업이다.정보통신업종은 연구가 실시된 94년부터 98년까지 5년간 가장 눈부시게 발전한 분야다. 상위 10대 기업에 든 정보통신업체들은 모두 수익성있는 외형성장에 커다란 투자를 했다. 8개 기업이 투자를 2백% 이상 늘렸다. 또 델컴퓨터의 예에서 보듯이 이같은 투자확대가 단순히 외형확대에 그치지 않고 커다란 사업적 성공으로 이어져 자산생산성과 현금흐름마진도 대폭 향상됐다.유럽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대 정보통신업체에 포함된 독일의 SAP와 핀란드 노키아를 제외하면 유럽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정보통신업체가 부진하다. 미국에서는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7개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정보통신업에서 활동하고 있다.그러나 독일은 SAP, 이탈리아는 텔레콤이탈리아, 영국에서는 보다폰 등 10대기업 가운데 각각 한 개만이 정보통신업체다. 프랑스도 알토스와 캡 제미니 등 2개 정보통신업체만이 상위 10대 기업 대열에 들어 있다.이 결과 유럽내 상위 1백대 기업 가운데 정보통신업체는 9개에 불과하다. 전반적으로 유럽은 강력한 고용창출능력 등 정보통신분야가 가진 이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유럽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각종 제품과 서비스 전쟁에서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궁금하다.◆ 유럽은 보험업에서만 강세은행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기업은 전체 표본중에서는 41%에 머물고 있지만 상위 1백대기업 중에서는 68%에 해당한다. 은행업계 상위기업의 연평균 총주주수익률 증가분(46%)은 정보통신과 소매업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연평균 총주주수익률이 매년 가장 많이 증가한 영상 오락업이나 소매업종에서도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7개가 미국기업이다.유럽기업은 성장업종 가운데 보험업에서만 강세를 보였다. 보험업 전체표본업체 가운데 유럽기업은 62%를 점유했는데 상위 1백대 기업에서는 이보다 약간 높은 63%가 유럽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유럽기업은 또 의약품 및 보건업에서 미국기업에 비해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 업체들은 이 분야 전체 표본의 33%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위 1백대 기업에 선정되는 비율은 13%에 그쳤다.미국기업과 유럽기업은 가치를 창출해내는 접근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우선 연구가 실시된 5년간 미국기업은 수익성이 있는 외형성장을 위해 투자확대에 주력했다. 이 때문에 유럽기업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었다. 반면 유럽기업은 기존 자산의 성과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투자확대와 구조조정에 보다 많은 노력을 투입했다.상위 50대 미국기업과 유럽기업을 현금흐름 투자수익률(CFROI)증가라는 축과 투자자본 증가를 축으로 해서 그래프를 그려보았다.(표3 참조) 그 결과 유럽기업은 현금흐름 투자수익률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구조조정결과 현금자산 등 자산의 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반면 미국기업들은 투자자본 증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초대형기업도 94년부터 98년까지의 기간에 자본투자를 2백% 이상 늘렸다. 상위 50대 미국기업과 유럽기업 중에서 5년간 투자 자본이 4백% 이상 늘어난 곳은 모두 미국기업이었다.현금흐름 투자수익률이 15% 이상 증가한 5개 기업 중에서 4개는 유럽기업이었고 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델컴퓨터가 선정됐다. 그러나 델컴퓨터도 이 기간중 투자자본을 2백% 이상 늘렸다. 따라서 구조조정에 의해 현금자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보다는 성장지향의 범주에 집어넣는 것이 합리적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성장이 구조조정보다 보다 많은 가치를 창출해낸 셈이다. 성장을 지향한 상위 50대 미국기업의 연평균 총주주수익률은 55%였고 구조조정을 위주로 한 상위 50대 유럽기업의 연평균 총주주수익률은 40%였다. 그 결과 미국기업의 주주가치는 9배나 높아졌고 유럽기업의 주주가치는 5.4배 높아지는데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