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지식경영으로 초일류 ‘우뚝’… 구성원간 ‘믿음’이 기초

단지 18년밖에 되지 않은 미국 MS사가 주식가치로 세계 최고에 올랐다. 1999년 11월 30일 현재 MS사의 주식가치(MV)는 4천6백20억 달러로 재무가치인 매출액 1백53억달러의 30배에 달한다. 빌 게이츠회장은 이러한 성장에 대해 「가장 머리 좋은 사람들을 채용하고, MS제품에 대한 「피드백에 근거해서 가장 좋은 제품이 될 때까지 개선하는 노력」으로 설명했다. 바로 MS사의 지적자산을 증가시키려고 노력하며 그런 지적자산이 초우량기업 MS사로 성장한 비결이라는 것이다. 사실 MS사가 가진 시장가치 가운데 90%는 소프트웨어, 상표, 마케팅 능력 등으로 무형적인 것이다. 모두 직원들의 두뇌에서 나오는것이다.이처럼 지적자산을 증가시키려는 경영기법이 바로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이다. 제2물결 혁명인 산업혁명에서는 노동 자본 기술이 생산요소였다. 하지만 정보지식혁명이 휩쓰는 제3물결시대에는지식 정보 기술이 경제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요 생산요소가 된다.이는 모두 사람의 손과 두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무형의 요소들이다. 이와 같은 인간이 갖고 있고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지적자산을 기업경영의 활용에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지식경영의 역사이미 1930년대 피터 드러커가 「지식근로자」라는 개념을 내보였지만 지식의 중요성이나 지식경영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최근의일이다. 1980년대 들어 지식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하는 자산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지만 지식을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고전경제이론으로 인해 인식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그러나 1990년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의 폭발적인 증가로 정보의 제조·유통·소비의 벽이 무너지고, 지식이 자산이자 가치창출요소로 다시 강조되면서 각국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지식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이를 경영에 도입하는 붐을 이루었다.이처럼 지식경영이 붐을 이루게 된 것에 대해 영국의 존 건드리박사는 생산품의 차별화감소와 서비스비즈니스의 융성과 같은 지식기반경제의 출현, 유용한 지식의 반감기 감소, 네트워크의 발달과 보급에 따른 글로벌화, 기술의 발달, 직업이동의 증가에 따른 학습의 필요성, 리엔지니어링 과정에서의 지식근로자 축출 등을 들기도 했다.◆ 지식의 정의일본의 이쿠지로 노나카와 히로타카 타케우치교수는 지식을 「형식지」와 「암묵지」로 구분했다. 형식지는 형식적인 언어로 표현되어각 개인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며 개인의 신뢰 관점 가치 등과 같은 무형의 요소들을 야기시키는 개인의 지식이 암묵지라는 것이다.나무의 열매가 형식지라면 나무가 열매를 맺도록 지탱해 주고 영양분을 제공해주는 뿌리가 바로 암묵지인 것이다.Ernest&Young컨설팅사가 발표한 무형자산의 측정에 관한 글에 나오는 8가지 무형자산을 참고하면 이쿠지로와 히로타카교수의 정의보다지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경영품질, 신제품개발의 효율성,시장점유 경쟁력, 기업문화의 강점, CEO보상제도,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제품서비스의 품질, 고객만족 등이다. 모두 형태가 없는 자산들로 광의의 지식이면서 지식경영의 요소들이다.◆ 지식경영지식경영이란 모든 내외적 지적 자원들을 획득, 개발, 유지, 공유,개선시킴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때의 지적 자원들이란 기업의구조가 소유한 지적자원 뿐만이 아니라 조직원들의 지식, 그리고 더나아가 이해관계자들과 고객의 지식을 공유하자는 것이다.때문에 지식경영의 요체는 지적자산의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지적자산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바로 네트워킹인 연결이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연결시켜 기업으로는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들에게는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값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 지식이 산재됐던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 네트워크의 발달로 지식공유시대로변하는 것이다.따라서 이제 회사나 조직을 수직적으로 조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과거의 힘과 규모보다 두뇌, 연결, 스피드가 더 중요해짐에 따라 수직·수평적인 연결과 동시에 전지구적 연결이 이뤄져야 한다.하지만 단순히 네트워크를 이용한 연결이 아니다. 조직의 지적자본을 발견해 이를 자산화하고,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 21세기의 경쟁력 있는 기업은 바로 이러한 내외적 자원(지식)들을 얼마나 잘 연결시키는가에 달려 있다.특히 고객과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결을 잘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기업의 가치를 고객이 이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식경영의실천적 도구로 최근 도입되고 있는 것이 조직안팎의 모든 자원관리도구들을 연결하는 지식경영시스템(KMS)이다.◆ 지식경영 구축원칙올바른 지식경영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믿음(신뢰)이 확립돼야한다. 「믿음은 조직의 생명이며 동기유발의 가장 숭고한 하나의 형태다. 서로 믿을 때 사람들은 가장 효과적으로 일을 한다」(스티븐코비). 믿음을 가진 조직의 지식은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인데 반해믿음이 없는 조직의 지식은 아래로 내려가 결국 개개인들의 지식을숨기려 하게 만든다. 이것이 지식경영에 있어서 가장 큰 「독」이다. 또 믿음이 강한 조직은 의사소통이 잘되어 결국 협력이 잘돼 시너지가 높은 윈-윈상태에 이를 수 있다. 지식경영은 협력경영이므로믿음이 없이는 지식을 찾아낼 수 없다. 결국 믿음은 경제적 번영의기초이며 이런 이유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으로 불리기도한다.둘째로 중요한 것이 열린 정보, 열린 의사소통이다. 정보의 교환,협력, 공유된 믿음과 가치, 공유된 혁신적인 가치를 말한다. 믿음을증가시키고 협력케 하는 원천이다. 셋째로 평생학습이다. 끊임없는학습만이 기존지식을 가치있게 가공할 수 있게 만들며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가능케 한다. 끝으로 나눔(공유)이다. 개인만이 간직한지식은 가치가 없다. 어떤 지식이든지 공유를 통해 지식 가공·창조와 가치의 제고가 가능해진다.★ 사례연구 / 대림산업정보통신기술 접목한 시스템 구축 ‘회춘’「21세기 글로벌경제에 대비한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강화」. 지난 1939년에 설립돼 회갑의 나이에 들어선 대림산업이 「회춘」의 방법으로 선택한 경영도구가 지식경영이다.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지식경영시스템(KMS)을 도입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건설업종은 기본적으로 숙련공의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인적자원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대림산업이 지식경영을 추진하게 된 동기로 작용했다. 각지에 흩어진현장직원들을 전문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시공간적인 제약으로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98년 2월부터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지식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시대를 대비하는 기반을 다졌다. 세계화시대에 대비한 조직과 개인의 경쟁력강화라는 지식경영목표와 성공요소로 정보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을 설정했다. 지식경영을 고무하기 위해 지식마일리지와 같은 실적기준고과와 보수체계도 마련했으며, 지식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지식경영위원회와 같은 전담조직도 구성했다.이러한 기본프레임을 갖추고 대림산업은 지식경영을 2단계로 구분해본격적으로 시행했다. 1단계로 직원들이 알고 있는 노하우 지식 정보 등이 표출·공유되도록 제도화했으며, 2단계로 분야별 전문가를선임해 문제해결지원과 전문지식의 습득·전파를 실행했다. 현재는두단계를 모두 끝내고 보완작업과 현업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지식의 피드백을 활성화해 지식을 재창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이러한 지식경영으로 1999년7월말 현재 모두 6천1백여건의 지식건수가 접수됐다. 공사현장의 살아 있는 지식과 서랍 속에 잠들었던 지식들을 네트워크를 통해 전직원들이 공유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지식공유로 업무에 도움이 됐다거나 원가절감, 업무개선을 이루었다는것이 대림산업내 직원들의 반응이다. 특히 『직원들이 느끼는 조직문화의 변화가 크다』는 것이 대림산업측의 설명이다. 지식경영을도입함으로써 조직내 유연성이 많이 확보됐으며, 업무효율의 개선이이뤄져 직원들 사이에 지식경영이 지속돼야 한다는 기대가 확산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