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432쪽/1999년/1만2천원

기업들 사이에 인터넷 전쟁이 한창이다. 서로 앞을 다투어 인터넷상에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도메인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있다. 개인들도 학교나 직장 등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창조성과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소비자들 역시 경제학의 대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기업에 강요하는 프로슈머(prosumer:professional과 consumer의 합성어)로 탈바꿈했다. 산업사회를 주도했던 규모의 경제는 속도의 미학으로 바뀌었고, 정형화된 조직은 지식 네트워크로 재편되고 있다.전자적 연결(electronic connections)에 의한 e-혁명은 경제활동의주체인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충격을 가하고있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의 본질적 의미는 정보 혁명에 있는 것이아니라 광속에 기반한 전자시대의 생활화에 있다.이 책은 상업화된지 단 5년만에 지구촌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혁명을 기업의 e-비즈니스 전략으로 구체화시키기 위한 가이드다. 소매 금융 제조업체가 전자상거래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살펴보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자상거래의 급진전과 대응책을 풍부한 사례와통계를 통해 풀어간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시대의 마케팅과 기업전략, 조직, 전자쇼핑의 차세대 문화도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다.특히 전자상거래의 성공 여부를 진단하는 본문 5장의 ES테스트(Electronic Shopping Test)는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전자상거래에 얼마나 합당한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7장에서 제시하는 소매업체와 제조업체가 전자상거래 혁명에 대응하는 10가지 전략대안은 근본적 변화를 인정하는 가운데 최선의 생존방식을 찾아내는데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이 책의 또 다른 읽을거리는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혁명을 주도하는 주요기업인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딕슨 앤드 프리서브, 비아이비 등의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담당자들과 나눈 인터뷰다. 세계적 기업들의 e-비즈니스 상황을 한눈에 보여줄 뿐만 아니라21세기 전략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일부 사람들은 e-비즈니스가 아직 기업활동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한 사실을 들어 아직 먼 나라 얘기가 아니냐고주장한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의 모든 변화가 5년만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오히려 정반대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지금의발전속도를 감안해 볼 때 2005년쯤에는 전자상거래 빅뱅(Big Bang)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따라서 문제는 이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전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터넷은밀물과도 같다. 인터넷에 적응하지 못한 모든 산업들은 거대한 인터넷과 e-비즈니스의 조류에 휩쓸려 익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대가 근본적으로 바뀌어 사이버세상이 열리고 있는만큼 여기에 적극 대비하라는 얘기다. 이 책 역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출판된 것으로 짐작된다. 지금까지 예고편에 지나지 않았던 디지털 혁명과 전자상거래 담론을 본격적인 e-비즈니스 무대 위로 끌어올리고있다는 점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