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ㆍ외국인 매수세 지속 영향... 주도주는 정보통시 ㄴ관련주

「국내외 경기회복세의 지속, 저금리기조 유지, 외국인 매수세 유입, 기업이익 급증 등으로 내년 1/4분기에 주가가 최고점을 갱신할가능성이 크다.」국내 간판급 펀드매니저 10명은 2000년 1/4분기 주식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1999년처럼 폭발적 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워도 상승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일반투자자들이 시장에 대응하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경고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일부 종목만 상승하는 주가차별화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들은 내년도 국내경제가 6%대는 무난히 성장할 것이며 세계경제도3∼3.5% 정도는 쉽게 달성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한국 전체 수출물량의 47%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은 국내 증시에 호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다.이들은 적어도 1/4분기까지는 정부의 저금리정책이 유효할 것이라고보고 있다. 6%대의 경제성장률과 3%대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경우 하반기에는 두자릿수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물론 원화절상으로 물가상승압력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올해처럼 한자릿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다.(박성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2팀장) 10%안팎의 금리라면 주식투자 매력은 유효할 것이라는게 이들 펀드매니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채권 부동산 등에서 고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증시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시아 경기회복도 호재 작용국내 상장기업들의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하는 것도 2000년도 증시를 낙관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상장회사 주요 종목의 EPS(주당 순이익) 증가율이 24.7%를 기록할 것이라고 본다.(안영회 KTB자산운용이사)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진입할수 있는 토대를 객관적으로 마련한 셈이다.여기다 내년도 제조업체 평균 ROE(자기자본수익률)가 10%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중금리를 상회하는 것도 증시를 낙관적으로보는 근거다.(승철환 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 즉 여유자금을주식에 투자해서 받는 배당이나 시세차익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것은 다소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주식에 투자하는것이 매력적이라는 의미다.수급측면에서도 내년 1/4분기는 과도한 물량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판단한다. 1999년 하반기 증시를 견인한 외국인들은 2000년에도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이들 펀드매니저들의 견해다. 22%의 주식 보유비율을 30%까지 늘릴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안영회KTB자산운용) 물론 22%가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라며 급격한 증가가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박성근 한화투신).그렇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주식형 수익증권을 환매해간 기관투자가들이 1월초 다시 들어오면 매수여력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환매해간 자금을 다시투자하면 수급이 개선된다는 얘기다.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를 했던 국내 투신권들이 매수에 가담할 경우 주가상승에 탄력성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개인투자자들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주식시장에 머물 것이라고 판단한다.다만 투자형태에서는 직접투자보다는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대세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가변동성이 큰 만큼 섣불리 투자했다간 낭패보기 쉽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대우채권 환매, 금리 재반등 변수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변수는 심각히 고려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2월8일 대우채권 환매로 금리가 재반등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여기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머니게임」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나스닥시장과 다우지수의 조정이 일어날 경우 「1월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미국 증시의 조정은 이들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세계 증시의 동조화로 코스닥 시장은 물론 거래소 시장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그렇지만 이같은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세장을 낙관하는 견해가지배적이다. 1/4분기중에 1300포인트까지 상승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들 펀드매니저들은 반도체 정보통신 인터넷관련주가 계속해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런 연장선상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LG정보통신 등을 공통적으로 추천했다. 최근의 시장흐름과 가장 밀접한 종목들이다. 그렇지만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들도 다수 포함됐다. 포항제철 국민은행 동원증권 삼성화재 등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했다고주장한다.정보통신 인터넷관련주들이 단기 급상승한만큼 이들 낙폭과대종목들이 1/4분기 상승하면서 가격차이를 메우는 작업이 예상된다고 박정구 새턴투자자문 대표는 주장한다.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급 기업답게 10명이 전원 추천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기본적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반도체경기지속과 TFT-LCD 호황, IMT-2000, 디지털TV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최남철 마이애셋 자산운용본부장)는 평가다. 최본부장은 적어도 30만원은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승철환 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도 『내재가치만 본다면 40만원을 넘어야 하나 매수세력이 약해 30만원 벽도 못넘고 있다』면서 『수급구조가 개선되는 1/4분기에는 40만원대 진입도 기대할 만하다』고 주장했다.SK텔레콤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병익 미래에셋 자산운용3팀장은 『1천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세기통신을 인수함으로써 IMT-2000 사업자 선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며 『가입자당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주장했다.◆ 포철·국민은행·동원증권 실적대비 저평가오성식 리젠트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다소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오팀장은 『EV/Subscriber 기준으로 볼 때 타국의 통신업체에비해 저평가됐다고 본다』면서도 『비교평가되는 타국의 정보통신업체의 주가가 적정한 것인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해 추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팀장은 대신 데이콤을 추천했다고 밝힌다.최근 주식시장 흐름에서 소외된 포항제철도 적극 추천됐다. 민영화에 따른 경영효율성 증대와 국제철강가격의 상승 그리고 신규투자감소에 따른 대규모 잉여현금흐름 확보 등을 추천 이유로 내세웠다(박성근 한화투신). 이채원 동원BNP투신운용 주식운용부장도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철강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실적대비 저평가된대표적인 종목』이라고 강력히 추천했다. 펀드매니저들이 추정하는적정 가격은 19만원에서 30만원 사이.이밖에도 정보통신 인터넷관련주로 LG정보통신 삼성전기 등이 추천됐다.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으로 금강 주택은행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삼성항공 현대중공업 등이 포함됐다. 오팀장은 『이들 종목에서의외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코스닥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 핸디소프트 로커스 한국통신프리텔 등이 적극적으로 추천됐다. 그렇지만 이들 추천종목들의 적정 가치에 대해서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성장성에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다.12월 24일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는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전공정장비업체.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있어 후한 평가를 받았다. 펀드매니저들은 5백원인 이 업체의 액면가를 5천원으로 환산하면 최소 1백만원은 쉽게 넘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핸디소프트도 1백만원을 쉽게 넘어갈 종목으로 추천됐다. 월드에셋자산운용의 의 박종후 이사는 『12월23일 66만4천원인 주가가 1백50만원은 무난히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4백만원 이상상승할 여력이 많다고 주장했다.한국통신프리텔은 4백만명이 넘는 가입자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지분참여에 따른 무선데이타 사업의 향후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병익 미래에셋 자산운용3팀장은『12월 23일현재 22만원 1천원인 주가가 35만원은 쉽게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CTI 업체인 로커스도 액면가 5천원을 기준으로 2백만원은 쉽게 넘어갈 것이라고 안영회 KTB자산운용 이사는 주장한다.펀드매니저들은 내재가치가 아무리 좋아도 시장상황에 따라 장기간하락할수 있다며 추천 종목의 고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주가하락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