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전쟁중이던 베트남이 26세의 토니 뷔 감독에 의해 사랑과 희망으로 살아났다. 영화는 서로 다른 사연을 간직한 6명의 세가지 만남과세가지 사랑, 세가지 희망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베트남에서 베트남 배우들이 베트남어로 작업해 화제가 됐던 영화.연꽃을 따던 소녀 키엔(누엔 녹 하입)은 나병으로 은둔생활을 하는시인 다오선생(만 쿠옹)의 손가락이 되어 시를 쓸 수 있도록 돕는다. 시클로(자전거 택시) 운전사 하이(돈 두옹)는 지긋지긋한 가난탈출을 꿈꾸는 창녀 렌(조에 뷔)을 맴돌며 사랑에 빠진다. 한편 소년 우디(뉴엔 후 듀오)는 만물상자를 메고 비오는 거리를 누빈다.맥주 몇모금에 만물상자를 잃어버린 우디. 범인을 제임스 해거(하비케이틀)로 지목한다. 미국인 해거는 월남전 때 두고 떠난 딸의 행방을 찾아 헤맨다.운명 속에 하나로 얽힌 세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자본주의 바람에 사라지는 전통을 그리고 소박한 사랑을 찾아냈다. 연꽃이 만발한 연못, 창녀 렌의 하얀 아오자이와 대비되던 붉은 꽃길 등 영상미가 돋보인다. <저수지의 개들 designtimesp=19365>의 하비 케이틀이 제작, 주연을 맡았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대상 촬영상 관객상을 석권했다.◆ 영화 - 행복한 장의사죽음으로 들여다본 삶이 영화는 죽음이 아닌 삶에 관한 이야기다. 우노필름의 아홉번째영화이자 올 첫 작품의 테마는 바로 웃음과 눈물. 장문일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행복한 장의사 designtimesp=19370>에는 아주 소란스러운 웃음이, 또 가슴 따뜻해지는 눈물이 있다.가업을 전수하려는 할아버지(오현경)와 장의사를 죽기보다 싫어하는손주 재현, 그리고 아무도 하려들지 않는 장의를 배우려는 엉뚱한두 청년 철구(김창완)와 대식(정은표)은 모두 죽은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살아가는 자의 삶에 다가가도록 한다. 10년째 아무도 죽지않은 마을에서 장의를 배울 욕심으로 사람 죽기만 기다리는 철구와대식의 배꼽잡는 해프닝 뒤에는 첫번째 장례를 치르고 죽음에 대해,삶에 대해 깨달아가는 과정이 있다. 죽음을 통해 살아가는 이야기를하려고 한다. 영화는 장례의 풍경이 아니라 장례치르는 장의의 정서를 담아내려고 했다. 사랑하는 여인의 장례를 치러주고 돌아오는 주인공 재현의 「장의사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할아버지 말씀을 차츰 깨달아 갈 때 쯤 영화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