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비중 50%, … 코스닥·제3시장 활황 여부가 변수

벤처기업의 미래성장과실을 향유하면서도 부도위험 등 투자손실을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코스닥시장이나 장외시장의 벤처기업들이 고수익을 안겨주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벤처기업은 거래소 상장주식과는 비교도 안되는 고수익을 안겨준다. 물론 부도 등중도탈락하지 않는다는 전제아래서다. 반면 고수익만 보고 섣불리투자했다간 투자원금을 다 날릴 수 있는 것이 벤처투자의 또다른 얼굴이다. 일반투자자들의 고수익에 대한 열망과 위험회피에 대한 바람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뮤추얼펀드가 잇따라 시판되고 있다.KTB자산운용에서 판매중인 「벤처 & 벌처1호 펀드」(펀드매니저 장인환 안영회 조영찬)도 그중 하나다. 이 펀드는 코스닥시장과 장외시장의 벤처기업에 투자하여 고수익을 추구한다. 기존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달리 비상장 비등록 벤처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다. 또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화의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장기업들에 투자,정상화시킨후 주식을 되팔아 초과수익을 올린다. 소위 벌처펀드의역할도 수행하는 셈이다.◆ 고객재산 80%까지 주식 투자투자위험이 큰만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이 펀드의 최대 장점이다. 자산배분도 펀드성격에 맞게 이뤄진다. 주식투자비중이 높고 채권과 유동성자산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 펀드는 고객재산의 8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채권과 유동성 자산의 투자비중은 20% 수준이다. 채권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 위주로 편입되기 때문에 실제 주식투자비중은 80%를 넘는다. 코스닥시장이나 제3시장이 활황일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다.투자대상 주식은 장외벤처기업(30%), 코스닥등록 벤처기업(20%), 거래소 상장주식(30%) 등으로 나눠진다. 장외벤처기업도 설립초기업체(10%)와 코스닥등록직전업체(20%)로 나눠 투자한다. 상장주식보다위험은 다소 크지만 성장성이 돋보이는 벤처기업 투자비중이 50%나된다. 이들 벤처기업은 주로 인터넷 정보통신 생명공학 관련업체들이다. 상장주식도 인터넷 정보통신업체 등에 한정된다.자산배분구조나 투자업종을 놓고 볼 때 기존 주식형 뮤추얼펀드보다투자위험도 크고 반대로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물론 이 펀드는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데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장치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개별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설정했다. 개별종목의 투자한도를 펀드 NAV(순자산가치)의 5% 이내로 제한했다. 즉 1천억원을 모집할 경우 한 기업에 50억원 이상 투자할 수 없다. 부도가 날 경우 전체 펀드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기때문이다. 이 펀드는 또한 기존 창투사나 유사한 성격의 벤처뮤추얼펀드와 공동으로 투자해 위험을 분산할 계획이다.◆ 좋은 벤처기업 발굴이 운용성과 결정무엇보다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투자종목을 선정한다. 국내 최대의 벤처기업 전문투자금융기관인 KTB(한국종합기술금융)의 노하우를십분 활용하고 있다. KTB의 업종별 애널리스트로 투자자문위원회를만들어 이들에게 종목선정을 의뢰한다. 또 대한전자공학회장인 김덕진 박사를 비롯한 7명의 전문가들로부터 벤처기업의 기술가치에 대한 자문을 받고 있다. 조영찬 펀드매니저는 『펀드 운용성과는 얼마나 좋은 벤처기업들을 발굴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투자기업들이 신규시장을 개척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이나 제3시장에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펀드의 최소투자금액은 3백만원이다. 투자기간은 3년으로 기존뮤추얼펀드보다 자금회수기간이 긴 편이다.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를위해 코스닥시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판매 채널은 다양하다. 대우교보 굿모닝 SK 대신 신한 한진 등 증권사와 조흥은행에서 판매한다.판매기간은 1월19일부터 27일까지. 조펀드매니저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만큼 위험이 높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여윳돈 중에서 최악의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는 일정금액만큼만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 / 조영찬 펀드매니저여윳돈 장기 투자자 ‘OK’최근 일부 벤처기업 대주주들이 공모자금으로 벤츠를 타고 다니는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한 벤처기업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를 견제할 장치를 갖고 있는가.법적으로 벤처기업 지분의 50%까지만 투자할 수 있어 대주주가 전횡을 일삼아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없다. 투자기업을 선정할 때 회사설립자의 경영능력과 경영마인드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이같은 위험을 줄이려고 한다.3월초 비상장 비등록 기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제3시장이 개설된다.장외벤처기업주식들을 조기에 매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펀드 운용자로서는 매우 도움이 된다. 코스닥 등록전이라도 투자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제3시장에서 벤처기업들의 시세가 형성되므로 뮤추얼펀드의 순자산가치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된다.비상장 비등록 벤처기업은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이 펀드의 NAV(순자산가치)는 어떻게 평가하는가.거래소 기업과 코스닥 업체는 각각 시장가격으로 평가한다. 비상장비등록벤처기업들은 장부가 평가방식을 적용한다. 즉 회사 내부에설치한 「유가증권평가위원회」에서 이들 종목의 적정 가격을 산정할 계획이다. 또 3년 후 뮤추얼펀드가 청산할 때까지 보유하는 코스닥이나 제3시장에 등록되지 않은 종목들에 대한 평가기준도 이미 마련했다.국내 벤처기업의 성장가능성이 미국보다 낮다며 코스닥시장의 거품론도 제기되는데.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벤처기업과 한국의 벤처기업을동일한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 누구나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벤처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평가할 때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한다.현재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당연한 과정이라고 본다. 조정을 겪고 나면 한단계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벤처 & 벌처1호 펀드」를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경우 비상장 비등록기업의 시가평가기준 때문에 기존 뮤추얼펀드보다 할인율이 클 것으로 보인다.그럴 가능성이 크다. 일단 투자기간이 길다. 1년 만기 뮤추얼펀드의평균 할인율이 20% 정도라면 이것보다는 더 클 것이다. 여기다 자산평가기준에 대한 이견이 발생할 경우 뮤추얼펀드의 NAV와 코스닥시장의 주가는 상당한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급전이필요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코스닥 시장에 내다 팔 경우 불필요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이 펀드는 여유돈을 장기투자할 수 있는 고객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