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알머리 주변머리」가 없는 사람들은「좋은 약」이 개발됐다고 하면 「한번 더속아볼까」 하면서 내심 설레는 기대감을갖는다. 이들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기존의 탈모 치료제를 사용해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좋은 치료제가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히 간절하다.지난해 11월 「임상실험 결과 94%의 대머리 환자에서 머리가 났다」며 관심을 모은발모제 「스펠라 707」을 개발한 한독화장품 박효석 사장(61)은 이와 같은 불신과기대를 잘 알고 있다.『발모율 94%는 서울대 약리학교실 정명희교수팀과 중앙대 노병인 교수팀이 6백27명의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임상실험을 실시해 나온 것입니다.』 믿기 어려운 발모율 수치에 대한 박사장의 설명이다.그러나 「스펠라 707」은 아직 학계의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다.『현재 서울대 약리학교실이 동물 실험을진행중이고 그 결과는 6월경에 나올 것입니다. 국내 피부학계 전문의들의 인정을받아 효능을 입증하겠습니다.』박사장이 피부질환 치료제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조선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서울 봉천동에 「한독약국」을 개업하면서부터. 약국을 운영하면서 개발했던 피부재생용 화장품 「샤론크림」이 의외로 좋은반응을 얻자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1995년한독화장품을 설립했다.회사를 설립한 후 탈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대머리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사업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판매망을 갖추지 못해 위기를 맞기도 했으며주변 사람들로부터 「제정신이 아니다」는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스펠라 707」이 빛을 보기까지는 숱한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박사장은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 『당귀,동충하초 등 생약재제 추출물로 만들어 부작용이 없고 유아 탈모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대부분의 발모제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듯 「스펠라 707」도 그 덕을 보고 있다. 「스펠라랜드」라는 프랜차이즈점을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그 인기가 대단하다.업계에서는 국내 탈모 방지 및 발모제 시장이 약 2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최근 20~30대 미혼남성과 여성 탈모가 심각해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어노다지를 캐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학계의 인증을 받으면 FDA에 신약 개발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신약2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스펠라 707」이 국내 신약 2호가 될 수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박사장은 일단 「대머리 없는 세상」을 만들 수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