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특수 맞물려 가치상승, 입주권 매입 고려해 볼 만

「제2의 잠실」 「마지막 엘도라도(황금의 땅)」 「21세기형 주거지」…. 서울 상암지구를 일컫는 표현들이다. 「난지도」로 대표되던상암지구가 이처럼 운명을 바꾼 것은 3년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부터. 월드컵주경기장 자연생태공원 신공항철도역 국제회의장 등굵직한 프로젝트를 포함한 개발계획이 발표되자 「쓰레기산 동네」상암동은 하루아침에 황금빛 땅덩어리로 변했다.● 언제 어떻게 개발되나상암동 변신의 상징인 월드컵주경기장은 현재 30%의 공정이 진행된가운데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경기장 주변에는 국제회의시설이 들어서고 극장 대형할인매장 설립도 추진중이다.두 군데의 쓰레기 매립지는 동식물이 자라나는 자연생태공원 골프장으로 바뀐다. 상암지구와 생태공원사이에 들어서는 대형 호수공원에는 물고기가 노닐게 된다. 「죽음의 땅」이 몇년 사이 「생태」를테마로 한 자연친화형 공간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교통환경도 눈에 띄게 달라진다.상암지구 북쪽의 경의선 수색역은영종도 신공항에서 연결되는 신공항철도의 경유지가 되고 월드컵 경기장 옆엔 지하철 6호선 성산역이신설된다. 기존의 강변북로, 내부순환도로 이용이 편리한데다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 제2성산대교 건설이 예정돼 있어 강남으로의연결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월드컵주경기장 북서편으로 펼쳐진상암 택지개발지구는 상업용지인 1공구를 필두로 택지조성에 들어간상태다. 아파트가 건설되는 2공구와 3공구의 7만9천여평은 토지 보상이 진행중이며, (주)태영이 택지조성 공사를 맡았다.서울시 도시개발공사(도개공)는 아파트 시공사를 오는 5월경 선정하고 2공구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월드컵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2년 5월에 2공구의 중소형 아파트1천9백45세대와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 9백15세대가 입주하게 된다.나머지 3공구의 3천3백88가구는 2004년에 입주할 예정. 도개공의 아파트들이 70% 공정을 달성한 뒤 분양하는 점을 감안하면 2공구는 2001년 10월~12월 사이, 3공구는 2003년 하반기께 일반에 분양될 전망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기대할 수 있나상암지구 입주를 위해 청약통장을아껴 둔 이가 많다. 「서울의 마지막 대형 택지개발지구」인 상암지구는 도개공이 개발하는 서울시내여타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입지,환경, 규모면에서 단연 돋보인다.각종 개발계획 덕분에 미래도 창창하다.그러나 25.7평 이하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서울·수도권의 청약통장가입자는 꿈을 접어야 할 것 같다.18평 이하 2천4백65가구, 18평~25.7평 이하 2천8백68가구 등 5천3백33가구 대부분이 상암동 원주민과도시계획 집행으로 수용·철거된무주택자에게 돌아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단 전용면적 25.7평 이상중대형 아파트 9백15가구는 전량일반 분양될 계획이다.도개공에 따르면 지난해 말로 마감된 2공구 특별분양 신청 접수 결과, 25.7평 이하 아파트 물량의 대부분이 채워졌다. 최근 검토되고있는 바와 같이 인접 토지 3만여평을 택지개발지구로 편입, 1천6백가구를 늘려 짓는다 하더라도 특별분양 신청자가 많으면 일반 청약자에겐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도개공 택지계획팀 이정덕 과장은『시민아파트 철거민 등이 특별분양을 얼마나 신청할 지 가늠하기힘들어 구체적인 일반분양 물량을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별분양 신청이 시작되지 않은 3공구 역시 마찬가지다. 원주민과 외지 입주권 신청 대상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집마련 방법 없나단독택지도 조성되지 않기 때문에일반 수요자가 안정적으로 노릴 만한 대상은 2공구의 주상복합아파트9백15가구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주상복합아파트는 환금성 주거편의성 투자가치 등이 뒤떨어져 매력이 덜한 편이다. 그럼 일반 아파트를 분양받는 방법이 전혀 없는것일까.유일한 방법은 「입주권 매입」이다. 입주권이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공사업으로 인해 수용·철거되는 지역의 주민들이 도개공에서 짓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있도록 한 권리다. 일종의 특별분양으로 「당첨권」과도 일맥상통한다.즉 원주민이나 서울 기타지역의 철거민이 보유한 입주권을 사게 되면훗날 분양가를 지불하고 입주를 할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단 분양권전매와 달리 명의변경이 되지 않아매입시 주의가 요구된다. 지금 2공구의 입주권을 매입한다면 2002년5월 이후 등기일까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입주권은 상암지구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통해 매입할 수 있다.원주민 입주권의 경우 1997년3월6일 택지개발지구 지정일 이전에 가옥을 취득했으면 전용면적 25.7평이, 이후에 취득했다면 전용면적 18평 규모의 아파트 입주권이 주어진다. 입주권 시세는 전용면적 25.7평이 4천3백만원, 18평형은 2천3백만원 선으로 지난해 초보다 1.5배가량 올랐다. 그러나 앞으로도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현지중개업자의 이야기다. 월드컵공인황맹현 중개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점차 착공일이다가와 앞으로도 계속 값이 오를것』이라고 밝혔다.입주권 거래는 허가되지 않은 행위인만큼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인보장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매입을 한다해도 반드시 입주권자 본인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고가처분이나 공증을 받아두어야 뒤탈이 없다. 또 입주가 100% 보장된상암동 원주민의 입주권을 매입하는 것이 안전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입주권 매입 투자 가치 있나향후 33평 규모(전용면적 25.7평)의 상암지구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4천3백만원짜리 입주권을 매입할 경우를 따져보자.분양가를 평당 4백80만원 선으로잡고, 입주까지의 이자를 연 10%로계산하면 입주시까지 총 비용은 2억2천만원 선이다. 인근 청구아파트 34평형이 1억7천만원선인 점을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그러나 새 아파트에 월드컵 효과까지 감안하면 마포구 공덕지구 일대아파트와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평이다. 공덕동 일대 아파트 시세와비교하면 5천만원 정도 낮은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