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선물」 또는 「옵션」이란 이름이 붙은것들이 많다. 실제 거래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물론 선물이나 옵션거래가 금융상품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농산물 등상품거래에서 먼저 시작된 제도다.선물(先物)거래(futures contract)란 현재 시점에서 확정된 가격으로 일정량의 상품 등을 일정시점에 사고 팔기로 약정하는 매매예약거래다. 예컨대 미달러화를 3개월 후에 달러당 1천2백원에 1백만달러 어치를 사고 팔기로 계약했다면 달러선물거래가 된다.물론 실제 거래는 매매당사자들이 직접 계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거래소가 중간에 끼여서 살 사람과 팔 사람을 연결시켜 주고, 또계약이 이행되도록 도와주는 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형식적으로는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다같이 거래소와 계약하는 형태가 된다.이러한 선물거래는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계약기간이 지난후가격이 어떻게 변하든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옵션(option)거래는 다르다. 보통 미래의 거래를 미리 계약한다는 측면에서 선물거래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사고 팔 수 있는권리만을 부여하는 거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예컨대, 어떤 사람이 미달러화를 3개월후에 달러당 1천2백원씩에 1백만달러 어치를 살 수 있는 옵션계약을 맺었다고 하자. 선물거래에서는 계약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사야 하는데 옵션거래에서는 살 수도 있고 사지 않을 수도 있다. 살 수 있는 권리만 매입한 것이지 달러화 자체를 매입하기로 계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나 옵션을 매입한 사람이 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하면 거래상대방은 의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옵션은 사는 사람만 행사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파는 사람이 옵션을 행사할 수도 있다. 따라서옵션은 특정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냐, 아니면 팔 수 있는 권리냐에따라 콜옵션(call option) 또는 풋옵션(put option)으로 나뉜다.선물 또는 옵션거래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두가지측면을 지적할 수 있다. 우선 미래의 가격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겨냥한 것이다. 미래예측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투기적 요인이 강하다.특히 선물거래는 적은 자금으로도 큰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도록돼 있어 그같은 투기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선물거래 보다 옵션은 투기요인이 약간 덜한 셈이다. 계약기간이 지나 불리하면 매수 또는 매도의 권리행사를 포기하면 되기 때문이다.다른 측면은 위험분산 목적이 있다. 흔히 금융시장에서 헤징(hedging)이라고 부르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컨대, 어떤 사업자가수입대금 1백만달러를 3개월 후에 결제하도록 돼 있는데 그 때 가서달러를 사려면 환율변화에 따라 이득을 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따라서 현재의 현물시장 가격으로 사두면 3개월 후의 달러값이 어떻게 변하든 현재 가격으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 물론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함께 포기하게 된다. 잘 이용하면 안정적인 기업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