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 보호대상 여부 확인 필수… 종합과세도 주요 변수

2월8일부터 투자자들은 대우채권의95%까지 환매할 수 있다. 95%를 환매해 가는 투자자들은 나머지 5%에대해서는 사실상 손실을 보는 셈이다. 이것은 기존 투자관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동안 채권형 수익증권에 투자해 원금 손실을 본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하지만 대우채권을 시작으로 전혀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채권투자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는점이다. 특히 7월1일부터 시가평가제가 시행되면 채권투자에서도 원금을 까먹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날 것이다.이러한 투자환경 변화는 은행금융상품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안전성을 최고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은행 금융상품의 위상을 강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2월8일 23조원의 대우채권 환매자금중 절반이상이 은행권으로 들어올 것으로보인다.◆ 은행금융 상품 수요 증가 추세은행 금융상품에 대한 재평가는 연초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시장의 조정으로 본격화됐다.불과 한달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난기업이 40%가 넘는다는 언론보도는주식투자의 위험성을 잘 보여주고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의위험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안전성이 수익률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고 당장 부동산이 대안으로부상할 것 같지 않다. 아직 시기상조인 듯 하다. 아파트나 토지값이상승하기도 하지만 일부지역에 한정되고 있다. 따라서 대우채권 환매후 재테크 수단으로 은행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익률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끌 것으로 보인다.물론 은행금융상품도 1백% 안전한것은 아니다. IMF직후 부실은행이퇴출된 것처럼 은행이 망하면 예금주도 각종 불이익을 받는다. 그러므로 과거와 달리 보다 신중하게은행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무엇보다 예금자 보호대상 상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보호공사에서 대지급해주는 예금인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 올해말까지 1인당 2천만원까지보호받는다. 내년부터 예금자보호를 받는 예금이 줄어든다. 가령 원금과 이자를 합해서 2천만원이 넘어도 2천만원까지만 보호받는다.그만큼 은행금융상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사실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금융기관의 안전성이다. 최근 나라종금이3개월 영업정지를 당했다. 앞으로자산과 부채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금융기관은 수시로 쓰러질 것이다. 금융기관간 업무장벽이 무너지면서 경쟁에서 도태되는 금융기관이 증가할 것이다. 그러므로 안전성은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한금융기관 선택기준으로 다가오고있다. 안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 BIS비율, 최고경영자의 경영능력 등을 들 수 있다.이것들은 모두 투자자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이들 자료를 토대로 우량은행들과 집중거래해 신용점수를쌓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또 은행별로 2천만원씩 분산예치하는 것도 현행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방법중 하나다.◆ 한자릿수 수신금리 수용 분위기확산투자자들은 안전성이 뛰어난 금융기관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을 제시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지난해 부산 등 전국을 강타한 파이낸스 사태도 이같은 평범한 사실을망각한데서 비롯됐다. 은행보다 고금리를 제시한 파이낸스 회사들은위험자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고결국 부도가 나고 말았다. 몇% 더높은 수익을 추구하던 투자자들은원금마저 날려 버렸다.금융소득 종합과세도 은행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부부합산4천만원이 넘는 이자(배당)소득에근로소득, 사업소득, 임대소득 등을 합산한 후 소득세를 부과하는제도다. 따라서 올해 가입하는 은행 금융상품의 만기가 내년 이후에도래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이되는지 검토해야 한다. 다만 만기가 2001년이더라도 올해에 발생한이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에서제외된다. 즉 올 1월에 1년만기 금융상품에 가입해서 2001년 1월에이자소득을 받더라도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끝으로 금리변화를 지켜봐야 한다.현재 은행상품의 금리는 단저장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익률에 주안점을 둔다면 장기상품즉 6개월 혹은 1년만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유동성 확보에 치중하거나 향후 추가 금리상승을 예상한다면 3개월짜리 단기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물론 향후 금리에 대해서는 다소엇갈린 추측이 나온다. 정부의 강력한 저금리 유지정책과 2월 대우채권 환매의 원만한 처리로 금리가하향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렇지만 금리가당분간 좀더 상승할 것이란 견해가대세다. 궁극적으로 한자릿수 금리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투자패턴을 가져온다.은행의 안전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현행 은행금리에 만족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