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화 추세 정확히 읽어내야 실패 적어 … 인플레이션·상환불능위험도 변수
채권투자자들은 그동안 별다른 위험을 부담하지 않았다. 은행금융상품보다 2∼3% 정도 더 높은 수익을 제시하는 저축성 상품 정도로만간주했다. 운용성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상품이 아니라일정기간후 목표금리를 찾아가는 상품으로 인식했다. 「대우채권」같은 사태는 거의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가평가가 적용되지 않았기때문이다. 채권가격의 등락이 수익률에 반영되지 않아서이다. 채권투자의 손실을 투신사가 떠안았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채권투자는 주식투자 못지 않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변화에 따라 채권가격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금리가오르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채권가격과 금리에 대해서는 다음호에설명). 그러므로 금리변화의 추세를 정확히 읽어내는 것은 채권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현재 운용중인 투신사의 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8%안팎에서 설정됐다. 이것은 현행 10%대 금리에서 상당한 평가손을 입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이 환매를 요청할 경우 8%에 산 채권을 10%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금융당국이 필사적으로 한자릿수 금리를 유지하려는 것도 대우채권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투신사들이 금리평가손이라는 치명타를 맞지않게 하려는 배려때문이다. 시중금리 움직임은 원유가 상승이나 미국금리 상승 같은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 이것은 채권발행기관과 무관하게 결정되는 것들이다. 금리위험을 시장위험이라고 하는 것도이같은 연유에서다.인플레이션 위험도 중요한 변수다. 물가상승률이 채권수익률보다 높을 경우 실질적인 화폐구매력이 줄어든다. 명목상의 채권투자수익률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수익률을 고려하는 것이 바로 채권투자의 정석이다.채권발행자가 투자자에게 이자와 원금을 약속대로 지급하지 못할 경우 상환불능위험이 발생한다. 채권발행회사나 금융기관이 화의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자나 원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다. 심지어 청산에 들어가면 원금조차 떼인다. 채권발행기관의 상환불능위험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이다.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상환불능위험이 크다. 당연히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발행금리가 높아진다. 대우채권도 회사채 가운데 발행금리는 가장 높았다. 그렇지만 「싼게 비지떡」이라고 결국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 줬다.◆ 조기상환 위험도 발생 가능이밖에도 국내에서는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조기상환 위험(Call Risk)도 있다. 채권발행자가 이미 발행된 채권의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경우 조기에 원금을 상환하는 위험을 말한다.발행기관입장에서는 시중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주지 않겠다는 취지다. 반대로 투자자는 발행자가 언제 조기상환할 줄 몰라 현금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조건이라면 조기상환할 수있는 채권의 발행금리가 높은 편이다.채권은 또 주식보다 유동성이 떨어진다. 직접 채권에 투자할 경우원하는 시점에 매매를 체결하기 쉽지 않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금리 변화를 이용한 매매전략을 구사하기 힘들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