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 인수·IMT-2000사업권확보 추진 등 성장 위한 발빠른 행보

조정남 사장은 1941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1967년 서울대 공대(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SK주식회사(구 유공)에 입사해 30년을 근무했다. SK(주)에서 기술부장,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 기술담당 상무 등 주로 기술분야에서 일했다.1995년3월 전무 승진과 함께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으로 자리를옮겨 이동전화 무선호출 기술담당,서비스 생산부문장을 지냈다. 3년뒤 생산부문장 겸 중앙연구원장 겸네트워크사업부장 등 전체 업무를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시 9개월만인 1998년12월 SK텔레콤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아 현재에이르렀다.▶ 지난해말 신세기통신을 인수해 이동통신업계에 대지각변동을 일으켰는데 그 배경과 의의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지난해 증자를 추진하면서 사실은이동통신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진행했었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낼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신세기통신의 2대주주인 코오롱이 주당 2만원대의 낮은 가격에 보다폰에어터치와 지분매각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코오롱으로서는 급박한 구조조정과정에서 신세기통신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SK텔레콤 입장에서도 신세기 지분을확보할 궁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그러던 중 포철을 설득하면 의외로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철입장에서도 통신사업에서 물러날 의사는 없지만 신세기만으로는 경쟁력을 장담할 수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포철관계자를 만나 서로가 살 수 있는 「윈-윈」 전략을 마련해보자고 설득했습니다.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인수를 통해 이동통신 업계에서 리딩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됐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윈윈전략이었습니다. 이번 신세기 인수는이런 의미에서 세계 통신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기업을만드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의 통신 요금인하와주식 액면분할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복안은 서 있습니까.같은 업종내에서 이뤄진 인수합병은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세기 인수를통해 그런 시너지 효과가 나오리라믿고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양사의 합병에 있어서최대의 수혜자는 고객이 되어야 합니다. 고객이 가장 바라는 고품질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을 실현하기위해 요금인하를 전향적인 방향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정통부와 협의해 요금인하를 결정할방침입니다. 가능하면 올 상반기내에 요금인하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투자자들의 관심사인 액면분할 문제는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는 한주에 대한 가격이 너무 비싸 쉽게 거래를 할 수가 없는 등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이 문제를 정리하되 타이밍을 잘맞춰야 할 것으로 봅니다. 주가가더 올라갈 여지가 많은 시점에서액면분할을 하는게 원칙입니다. SK텔레콤의 성장성을 놓고 볼 때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된 측면이 없지않은만큼 상승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이런 차원에서 액면분할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말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한 줄 압니다. 가입자 1천만명돌파는 세계 7번째인데 고속성장비결은 무엇입니까.정공법입니다. 고객은 서비스 받은만큼 비용을 지불합니다. 서비스의질이 떨어지면 자연적으로 고객은떨어져 나가지요. 좋은 통화 품질과 대고객 서비스가 성공의 비결입니다. 고객을 SK텔레콤의 서비스로끌어들이기 위해선 고객 접점 조직에 대한 투자가 중요합니다.고객은 첫 대면하는 SK텔레콤 직원의 태도에 따라 가입이 결정되기때문입니다. 이 분야에 집중 투자했습니다. 또한 젊은층을 타깃으로한 TTL 브랜드 도입 등 창의적이고적극적인 마케팅활동 전개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봅니다. 011서비스가 비싸고, 어른들용이라는인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TTL을 통해 인식 전환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지난해에는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정적 지분을 확보못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에는 별문제가없습니까.사실 지난해 외국인들의 SK텔레콤보유지분이 50%를 넘어 경영권 시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의 상당수가 지난해말 매각돼 그 비율이 대폭 낮아졌습니다. 최근 신세기통신 인수를위해 6.5%의 SK텔레콤 지분을 포철에 넘기기로 합의한 뒤 일부에서그런 우려가 다시 일고 있으나 SK그룹의 SK텔레콤 지분이 여전히 30% 이상이어서 경영권에는 아무런문제가 없습니다.이제 신세기통신과의 원활한 통합이 관건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SK텔레콤과 신세기가 완전한 통합을이루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주식맞교환을 하더라도 신세기가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정확한 기업가치가 산정되기 힘들 뿐더러 포철과교환하는 주식의 차익은 증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완전 통합에는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올해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는IMT-2000 사업권 획득이라고 봅니다. SK텔레콤도 국내 이동통신업계리딩업체로서 사업권획득을 위한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구체적인 전략과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오.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한 기술을 바탕으로 IMT-2000상용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상용시스템 개발을위해 LG정보통신 등 국내 장비개발3사와 중소 벤처 기업 49개사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기에 1천2백30억원의 자금을 투입 CDMA와 같이세계 IMT-2000 장비시장에서도 국내 장비업체들이 또한번의 도약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생각입니다.이를 위해 일본 NTT도코모와 핀란드 노키아 등 외국 유수 통신 서비스 및 장비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세계 이동통신업계는 거대 통신사업자간 메가딜이 활발히 이뤄지고있는데 SK텔레콤의 전략적 제휴와해외진출 계획은 어떻게 추진되고있는지요.SK텔레콤 역시 국내외 통신 시장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위해 국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협상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현재 IMT-2000 개발분야에서는 핀란드의 노키아 및 일본의 NTT도코모와 전략적 기술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기술개발 제휴를 맺었지요.해외진출은 몽고 스카이텔에 대한전선과 공동으로 진출해 서비스 첫해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베트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조만간 베트남과의 사업이 마무리되면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나설 계획입니다. 중국 유니콤과의제휴에 이어 차이나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도 고려하고 있습니다.사장으로 언제까지 있을 지 모르지만 재임기간 중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꿈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에 마케팅 리서치 회사를 조만간설립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의 장기경영목표에 대해말씀해 주십시오.2005년까지 통신 및 정보사업 그리고 해외사업을 통해 매출 15조원규모의 세계 20위 종합통신사업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하는게 우선적인 경영목표입니다.또한 유선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BWLL(광대역 무선가입자망)사업권 확보에 다시 뛰어들 생각입니다. 그리고 21세기에는 꼭 정보통신만 하라는 보장도 없습니다.무선인터넷에서 금융까지 가능한복합 정보통신업체로 키울 생각입니다.◆ File on Mirror조사장의 첫인상은 인자한 시골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은 그의 일추진력을 보면 대학가에서나 볼 수있는 「투쟁 전사」 같은 패기가느껴진다고 한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 조사장이다.꼬박 35년간 SK에서 일하면서 그가배운 「최고를 지향하는 SK의 정신인 SUPEX(Super Excellent)」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그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것이 이동전화 서비스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할 당시의 일화다. 전세계적으로 상용화가 된 적이 없는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방식의 기술 개발에 있어서 그가 맡은 분야는 서비스 생산 부문장. 기술개발을 담당한 그는 당시 갓 SK(주)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긴 통신 문외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런 그가 손길승 회장(당시 SK텔레콤 부회장)을 찾아가 4백억원을그냥 달라고 요청했다. 기술개발에성공할 것이라는 단서도 달지 않고믿어보라는 식이었다고 한다. 그의내면을 잘 아는 손회장도 두말없이그를 지원했다. 그는 성공에 대한강한 확신 속에서도 그것을 겉으로드러내놓지않는 성격의 소유자라는평이다. 기업인은 결과로 말한다는게 평소 그의 지론이다. 그리고 그는 96년1월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라는 쾌거를 일구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