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바쁜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헤드헌터들이다. 지난하반기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벤처창업과 금융업종의 활황,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의 경영확대 등에 따른 고급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써치앤 써치(www.jobinfo.co.kr)의 김재윤(34)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3월에 헤드헌팅업에 뛰어들었다. 헤드헌팅업계에서는 새내기축에 속한다. 하지만 열정이나 능력면에서는 여간내기가 아니다.「인재를 찾아 알선해주는 것 이상의 것을 제공하겠다(More than A Search!)」는 의욕이 넘친다. 『발로 뛰면 안되는게 없다』며, 「뚝심」도 대단하다. 헤드헌팅업에 뛰어든지 1년도 안돼 1만여명의 인력DB를 확보하고, 금융기관 유통업체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에게 중간관리자들을 공급하는 등 「자리를잡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30대에 인생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해 창업했습니다. 젊다는게 가장 큰 자산 아닙니까. 게다가여러 업종을 거치면서 쌓은 경험과30대 중반을 중심으로 한 휴먼네트워크도 자신있었고요.』지난 1992년 대학(고려대)을 졸업한 후 유통업체 특허법률사무소 인력컨설팅업체 등을 두루 거치면서쌓은 인맥과 경험을 「무기」삼아(주)써치 앤 써치를 설립했다.『기업들이 30대 중반의 중간관리자급을 가장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다른 누구보다 자신있었고, 실제그런 인재를 찾는 국내외 기업들의문의나 계약체결도 적잖다』는 것이 김사장의 자부심이다.그러나 김사장의 이러한 자부심과는 달리 헤드헌팅시장의 상황은 그리 녹녹지 않은게 현실. 3백억원규모의 시장을 놓고 사장 혼자 또는 직원 한두명으로 꾸려나가는 소호식의 헤드헌팅업체를 포함해 80여개의 업체가 난립해 경쟁중이다.수입원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제살깎기식의편법을 동원하는 곳도 있을 정도로경쟁이 치열하다.고객인 기업들의 헤드헌팅업체에대한 인식도 낮다.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연봉의 15∼20%에 해당되는 수수료를 채용기업에서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에 놀라는 인사담당자들도 허다하다. 그만큼 헤드헌팅업이 아직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헤드헌팅업체 난립 제살깎기식경쟁 우려하지만 이런 상황도 「약」이 될수 있다는게 김사장의 생각이다.『헤드헌팅의 필요성과 가치를 아는 기업들을 적극 커버하면 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는 인사부문의 아웃소싱과 이제까지 주력했던 금융 벤처 등의 중간관리자급을 대상으로 한 헤드헌팅업무를 보다 강화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채용한 인재의 수습기간(보통 6개월)을 짧게 조절하는대신 수수료를 낮춰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맞춤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반응도 좋다. 현재 2∼3개의 세계적인 기업과 인사부문의 아웃소싱을, 또 다른 다국적기업과 중간관리자급 헤드헌팅전담을 협의중이다. 모두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겠다』는것이 김사장의 포부다.이와 함께 김사장은 또 다른 일을준비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헤드헌팅업체들이 기업만을 고객으로 배려했으나 「구직자도 고객」이라는생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질의·응답코너를 통해 구직자들을 챙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구직자들에게 보다 유익하고 체계적인구직·경력관리 방법을 제공할 수있는 책도 쓰고 있다.『평생직업의 시대가 도래하는만큼능력기반의 경력관리가 무엇보다도중요하다』는 것이다. (02)561-5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