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성장 가능성·사업플랜도 면밀히 분석해야

불과 1년여전까지만 해도 벤처투자는 벤처캐피털회사의 전유물이었지만 작년 5월이후 코스닥시장의 활황세로 은행 등 기관투자가, 일반대기업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엔젤클럽, 인터넷공모 등을 통해 벤처투자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벤처투자의 하이리스크 등 주의성 기사를 내보내고 있지만 창업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열기는 식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벤처기업 심사 기준그러면 어떠한 벤처기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며 KTB를 비롯한 신기술금융사와 창업투자회사들(이하 벤처캐피털)의 투자 심사기준은 무엇일까. 벤처캐피털의 일반적인 투자심사 방법은 투자대상인 벤처비즈니스의 특성으로 인해 일반 금융기관의 심사방법과 다를 수밖에 없다. 즉 기존 금융기관의 심사가 재무분석과 물적 담보에 관한 조사에 중점을 두는데 반해 벤처캐피털은 기업의 성장가능성과 인적 자원을 중시한다. 이는 벤처기업이 기본적으로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아 경영실적이 없거나 있어도 실적 자체가 분석의 대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기업은 일반적으로 R&D, 창업·매출개시, 위험동반성장, 안정성장이라는 4단계를 거쳐 발전해 간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신기술의 성과, 시장 등 사업성 검토를 위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안정성장단계 이후에 신용대출을 취급한다. 따라서 창업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은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차입에 의한 자금 조달이 크게 제약을 받으므로 벤처캐피털의 주요 투자대상이 된다.벤처캐피털의 투자심사는 이와 같이 일반 금융기관에 비해 위험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행해진다. 또한 심사내용도 벤처비즈니스가 갖는 특성으로 인해 자연히 심사 대상기업의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에 따른 성장가능성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조직화하여 이끌어 갈 창업자의 경영능력 평가를 중요시한다. 결국 이러한 벤처캐피털의 투자심사는 직관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되어 객관적인 평가는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는데 KTB가 체크하는 심사 포인트를 알아본다.◆ 사업계획 평가벤처비즈니스의 성공은 기업가의 경영방침에 달린 것이며 이에 대한 대응자세를 응축한 사업계획, 즉 비즈니스플랜은 경영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심사 담당자는 비즈니스플랜을 토대로 사업타당성을 평가한다.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해당 업종의 성장가능성, 예상 기대수익과 리스크를 판단해 투자가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경영자 및 경영능력 평가일반적으로 사업계획에는 제품, 시장 및 경쟁관계 등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기술되지만 경영자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심사담당자들은 경영자의 신뢰도, 세평, 경력, 위기대처능력, 조직관리능력, 인적네트워크 등을 경영자와의 면담 및 여러 경로를 통해 나름대로 평가한다.경영자 평가에 대한 중요성은 투자 검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창업초기 벤처기업의 경우 1~2명의 핵심멤버가 이탈하면 사업추진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창업초기 기업일수록 경영자의 관리능력, 인화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가치 분석 및 투자조건 결정1990년대 초반까지는 창업단계의 벤처기업 투자시 주당 인수가격은 액면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코스닥시장 활황과 벤처투자기관·벤처투자조합의 급증에 따른 자금 공급 초과로 인해 설립 직후의 벤처기업도 높은 할증률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대상기업의 기업가치 분석을 통한 적정 주당가격 결정과 협상이 투자업무의 주요 부분이 됐다. 대부분 국내 벤처기업 창업자는 본인 지분율 확보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외부투자가들에게 할애할 지분율을 적게 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을 시도하려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기업이 제시한 추정손익의 근거와 실현가능성을 정밀 심사하고 현금흐름과 민감도 분석, 유사업체와의 상대가치 평가 등을 통해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하고 투자대상기업과 주당 인수가를 협의하는데 상당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고 있다.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고수익을 지향하는만큼 고위험을 수반하므로 상당한 전문지식과 경험, 네트워크가 필요한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