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장비업체 수혜폭 확대 … 서비스 업체는 수익성 따져야

2월8일부터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을 추월하는 혁명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계속된 매수로 촉발된 코스닥시장의 활황은 디지털정보혁명의 물결을 타고 당분간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업종은 통신서비스와 장비업이다. 그런데 지금 통신업계는 IMT-2000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IMT-2000관련주는 금년 증시를 주도할 핵심테마주라 할 수 있다.IMT-2000이란 ‘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 - 2000’의 약자다. 세계 어디서나 이동중에 하나의 정보단말기로 음성, 데이터, 영상, 인터넷 등 다양한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고속 이동멀티미디어 통신을 말한다. IMT-2000은 전송속도가 빠른 이동 멀티미디어 서비스이자 글로벌 서비스라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정부는 지난해 IMT-2000 사업의 추진일정을 발표했다. 올해 4월에 공청회를 거쳐 6월까지 국내 표준을 확정하고 사업자 허가정책을 결정한다는 일정이다. 통신업체들은 사업권을 따기 위해 두 가지 경주를 하고 있다. 하나는 IMT-2000의 예비시험장격인 무선인터넷에서의 경주다. 또 하나는 M&A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세불리기 경주다.첫번째 경주는 무선인터넷이다. 국내 이동전화업체 5개사는 최근 IMT-2000사업의 전 단계인 무선인터넷 서비스에서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다. 두번째 경주는 업체간 세불리기다. 기간통신사업자가 국내에 30여개에 달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에 앞서 업체간 M&A, 전략적 제휴가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배경이다. M&A 대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는 한솔엠닷컴과 하나로통신이다.◆ 단말기시장 2005년 4조원대로 성장지금까지 IMT-2000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중 ‘한국통신 + 한국통신프리텔’, ‘SK텔레콤 + 신세기통신’, ‘LG텔레콤 + 데이콤’ 3개 그룹의 선정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10개의 무선호출업체, 3개의 TRS업체가 모여 ‘한국IMT-2000주식회사(가칭)’를 결성했으며 한솔엠닷컴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전세계 IMT-2000 가입자수는 2002년 1천5백만명에서 2005년에는 1억6천만명으로 늘어난다. 장비시장은 2002년 13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1백3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올해말에 국내 사업자가 선정되면 2002년6월 월드컵 이전에 IMT-2000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IMT-2000의 국내 가입자수는 2002년 95만명에서 2005년 9백20만명, 2007년 1천3백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IMT-2000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사업자당 시설투자비가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자가 3개 선정된다고 할 경우 2004년까지 6조~9조원의 장비시장이 형성되게 된다. 단말기 시장도 가입자수의 증가로 2002년 6천억원에서 2005년 3조7천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사업자를 3개 업체로 선정할 경우 사업자당 손익분기점 가입자수는 1백95만명으로 추정되며 흑자전환 시점은 서비스 개시 2년 6개월 후쯤이 될 것이다. PCS의 경우 서비스 개시 후 2년만인 지난해 10월부터 흑자로 전환되었다. IMT-2000서비스는 성장성은 높으나 수익성은 업체별로 크게 상이하게 나타날 전망이다.SK텔레콤은 선발업체로서 이미 휴대전화 설비투자비를 상당부분 회수한 상태다. 그렇지만 PCS업체는 2조원의 설비투자를 한지 3년만에 또다시 2조원 이상의 신규투자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IMT-2000관련 수혜주는 사업권을 따는 서비스업체와 IMT-2000시스템, 단말기 등을 공급하는 장비업체로 양분된다. IMT-2000 관련업체도 수혜 정도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전략적 제휴를 맺은 외국업체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도 주가 차별화를 가져올 것이다.사업권 획득 가능성이 높은 통신서비스업체군은 한국통신그룹군, SK텔레콤군, LG그룹군이다. 가장 많은 이득을 보게 될 업체는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다. 한국통신은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일반전화사업에서 탈피해 인터넷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무선통신으로 성장의 축을 전환할 수 있다.그러나 사업의 주역이 한국통신이 될지 한국통신프리텔이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SK텔레콤도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확보한 휴대전화 가입자를 자연스럽게 IMT-2000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 장비의 감가상각(4년 정률상각)도 상당부분 완료되었기 때문이다.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등 후발업체는 수혜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또한 IMT-2000사업이 이 회사들에 반드시 호재로만 작용한다고 할 수 없다. 97년부터 2조원 이상씩 설비투자를 했는데 감가상각이 절반도 되지 않은 상태(8년 정액상각)에서 거액의 연구개발출연금을 내야 한다. 추가로 대규모 설비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비부문 수혜업체 LG정보통신 예상서비스업체보다 장비업체의 수혜가 선행되며 수혜폭도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 공급은 비단 국내시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IMT-2000사업은 전세계가 서비스를 거의 동시에 시작하여 설비투자 시기가 비슷하다. 기술표준이 같아 한국에서 공급하는 제품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CDMA 장비를 상용화한 우리나라로서는 CDMA 단말기에 이어 또 한번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갖게 된다.IMT-2000장비 부문에서 가장 수혜가 큰 업체는 LG정보통신이다. 이 회사는 LG텔레콤은 물론이고 SK텔레콤에도 장비를 공급해오고 있다. 선정 가능성이 높은 세그룹중 두개의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IMT-2000관련 기지국 장비업체는 성미전자, 흥창, 기산텔레콤, 삼지전자, 콤텍시스템 등이며 단말기 제조업체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대우통신, 한화, 팬택, 텔슨전자, 맥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세원텔레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