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0억·종업원 수 50명 미만 가장 많아 … 대기업은 거래소나 코스닥 직행

현재 증권업협회에 제3시장 참여 의사를 전달한 기업은 총 2백7개사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로 제3시장에서 거래될 종목은 이보다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현재 인터넷 경매 등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비상장, 비등록 장외종목들과 오는 4월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포함될 예정이다.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제3시장 참여 신청기업은 네티앙, 지란지교소프트, 후이즈, 이니시스, 닥스클럽, 나우콤, 에어미디어등 일부 종목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이름조차 처음 듣는 기업이다. 특히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터넷 주식공모를 통해 일반 소액주주들을 확보한 기업중 협회가 제시한 일정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일부에서는 제3시장이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의 축소판으로 여기고 있으나 제3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과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큰 차이가 있다. 증권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제3시장 참여가 예상되는 기업은 자본금 5억~10억원 미만, 종업원수 50명 미만의 규모로 대다수가 97년 이후에 설립된 신생기업들이다.특히 자본금 10억원 미만의 기업이 전체의 약 46%인 90개사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반면 자본금 규모가 1백억원 이상인 기업은 9개사로 전체의 5%에 불과해 대기업의 참여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이 대기업 주식의 경우 20%나 부과됨에 따라 지정예정기업의 대주주나 소액주주들 모두가 제3시장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바로 코스닥이나 거래소시장으로 직행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가치 지닌 기업 찾으면 투자할만또 제3시장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은 대부분 인터넷공모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증권업협회 조사 결과 인터넷 공모를 실시하였거나 실시할 계획이 있는 기업이 80% 이상으로 대다수가 연구 및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을 소액주주들로부터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종업원 수는 50명 미만의 기업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지극히 소형 규모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각 기업들의 사업성격과 관련, 의사결정과 사업추진에 있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외형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설립 경과기간도 3년 미만의 기업이 60% 이상으로 시장성 검증의 기회를 갖지 못한 ‘처녀기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1년 미만의 기업도 48개사로 전체의 24%를 차지하고 있어 이러한 기업에 대한 검증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는 명확한 성장성과 수익에 대한 검증이 없어 투자유의를 요하는 단점도 있지만, 기업 아이템과 기본 재무구조 등을 잘만 파악하면 미래가치를 지닌 기업들에 적은 자금으로 초반에 투자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회사 규모가 이처럼 영세하다 보니 회사의 수익성 측면이 다소 미약한 면도 있으나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볼 때 눈에 띄는 사업 아이템과 아이디어 그리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기업이 상당수 존재하므로 미래의 성장성과 수익기반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관련업체와 정보통신 업체 그리고 영상, 의료 등을 테마로 하는 기업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해 첨단산업 위주의 경제 패러다임을 구성하고 있다.◆ 벤처지정 기업 많은 것도 제3시장 특징벤처지정 기업이 많다는 것 또한 제3시장 희망기업들의 트렌드로 볼 수 있다.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은 1백여개 이상으로 차세대 통신(IMT-2000), 바이오테크 산업, 차세대 오디오(MP3) 등에서 특화된 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유망기업이 대거 준비중이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의 개발, IP사업, 다양한 커뮤니티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아이템이 다양한 기업군이 포진, 인터넷 비즈니스의 열기를 실감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정보통신 관련업종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해 장비를 제작하거나 다른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바야흐로 인터넷 시대의 절정기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반면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최근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삼성SDS, 두루넷, 강원랜드, 신세기통신 등 대형주들은 제3시장 진입을 회피할 전망이다. 양도소득세의 과세문제가 주원인으로 이들 대형 장외종목 기업들은 한동안 장외시장에 남아 있거나 코스닥시장으로 곧바로 등록할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업종별 대표기업 / 이름 생소해도 ‘우량 기업’ 많다코프마·카마스·닥스클럽 등 주목제3시장 등록예정 기업들을 보면 이름조차 생소한 것이 많다. 하지만 그 가운데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우량기업들도 적지 않다. 등록예정 기업 가운데 업종별 대표기업을 골라 소개한다.먼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주목받는 ‘코프마’가 있다. ‘케밥’이라는 터키의 전통음식을 국내 최초의 패스트푸드 사업으로 연계한 아이디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 이미 롯데월드, 에버랜드, 삼성 홈프러스, LG백화점, 센트럴 시티, M폴리스 등 국내 굴지의 대형 상권 및 전국 주요상권 30여 곳에 진출해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에 4개점을 성공적으로 오픈, 연말까지 총 80개의 사업망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매출 또한 지난해 총12억원에서 올해에는 총매출 50억원, 순이익 10억원 정도를 예상하는 등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터넷 자동차 관리사업 회사인 ‘카마스’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높이 평가된다. 특히 이 회사는 자동차 관리라는 가시적인 테마를 사이버 공간에 시스템화시켜 자동차 소유 고객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서비스를 제공, 기존 업체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12월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한달만에 1억여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며, 2000년 한해 동안 총 64억원의 매출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수입육 경매의 선두주자인 ‘미트마트옥션’은 2000년1월 2년여의 준비과정 및 축산물유통, 무역 노하우를 통해 수입육을 전문도매하는 한국 수입육 인터넷 경매시장을 운영중이다. 기존의 축산물 도매(경매)시장과 차별화해 획기적인 인터넷 경매를 통한 최첨단 시스템의 운영을 통해 오프라인 상의 육류시장을 온라인으로 재구축하고 있다. 내년 1월1일부터는 2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수입축산물의 수입개방이 완전 자율화됨에 따라 그동안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수입육의 매입권이 민간기업들에 이전된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닥스클럽’은 인터넷 기업으로 미혼남녀의 만남, 중매, 혼수용품, 전자상거래, 리쿠르팅, 옥션, 리포트 등을 테마로 해 온라인 사업을 구축한다. 이 회사는 결혼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최초로 제공하는 사이버 결혼정보 전문업체로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7월 웹사이트(www.daksclub.co.kr)를 열었고, 지금까지 회원 7천여명을 확보해 놓고 있다. 최근에 하루 30여명씩 회원이 늘어나는 등 급속한 속도로 영업기반을 다지고 있다.의료전문 메디슨가(家)에 속한 ‘메디켐스’는 위·십이지장 관련 질병진단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메디슨은 사업부의 잇단 분사와 의료기기 관련업체에 대한 투자로 모두 2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메디켐스는 지난 97년 15평 남짓한 사무실에 자본금 2억원으로 출발한 뒤 1년만에 화학분석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수입에 의존했던 의료용 화학분석기 시장에 국산기술을 보급했다. 주요 주주는 메디슨이 전체 지분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무한기술투자와 메디칼 벤처 투자조합이 36%를 소유하고 있다.‘캠퍼스 21’은 국내 최초의 유료 원격 가상대학으로 원격교육 서비스 및 원격교육 솔루션 분야의 선도기업이다. 평생교육을 지향하며 많은 양의 강의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교육 비즈니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자본금 10억5천만원으로 98년3월 설립된 캠퍼스21은 오는 3월 제3시장, 내년 코스닥시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연간매출 목표는 3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