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한국의 인터넷 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킬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금융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입니다.“야후는 검색엔진 서비스 회사 이미지를 벗고 인터넷 종합 미디어 업체로 거듭날 것입니다.”지난 2월29일 한국을 방문한 제리 양 야후 창립자(현직책은 Chief Yahoo)는 야후가 앞으로 미디어서비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전자상거래 분야를 집중 육성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은 야후코리아와 업무 협의를 위한 정기 방문이었지만 그의 행동 하나 하나는 세인들의 집중적인 관심 대상이 됐다.특히 이번 방한은 그동안 논란거리였던 야후코리아의 상장 문제를 풀어줄 것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었던게 사실이다. 이 문제에 대해 “코스닥이든 나스닥이든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 “야후코리아 상장과 관련해 어떤 공식적인 발표를 한적도 없다.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안다. 기업 공개는 회사 차원에서 검토 단계”라고 강조했다.제리 양은 이번에 야후코리아에 6천만달러(약 7백억원)를 투자한다. “지금이 한국의 인터넷 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킬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국 시장이 세계 인터넷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이번 투자는 금융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입니다. 이 자금은 야후코리아를 통해 인터넷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유망 업체를 육성하는데 사용할 것입니다. 인수 합병회사는 야후와 시너지 효과가 있는 기업이면 모두 검토 대상이 될 것입니다.”덧붙여 투자에 의한 지분율은 주식발행 초과금으로 처리돼 지분율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야후코리아 지분 구조는 야후본사가 60% 일본 소프트뱅크가 20%로 돼 있다.제리 양은 이번 방한중에 삼성전자와 ‘글로벌 통합 마케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인터넷 공동마케팅과 포괄적인 전자상거래 협력을 맺었다. 월 방문객수 1억명, 지난해말 매출액 5억8천만불을 자랑하는 야후 인터넷을 통해 한국 기업이 글로벌화하는데 기여할 뜻임을 분명히했다.이번 양해각서 교환으로 삼성전자는 야후코리아 쇼핑에서 삼성전자 쇼핑몰을 운영하며 제품판매, 각종 이벤트 등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야후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제리 양은 야후코리아 위상에 대해 “야후가 97년 창립 당시 내세운 목표가 로컬 비즈니스(Local Business)였다”고 강조하면서 “전세계에 12개 언어로 16개 지사를 운영중이다. 그 가운데 야후코리아는 가장 역동적이고 성장속도가 빠른 곳 중에 하나”라고 평가했다.야후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자상거래 사업 활성화 계획에 따라 지난 98년 1월 세계 최대 홈페이지 제작회사인 지오시티즈(GeoCities)를 인수했다. 또 99년 4월에는 인터넷 방송국 브로드캐스트닷컴(Broadcast.com)을 인수, 전자상거래 서비스에서 스포츠 방송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대만에서 태어난 제리 양은 지난 94년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 박사과정 재학중 동료인 데이빗 파일로와 함께 인터넷 검색엔진인 ‘야후’를 개발,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야후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지배자를 꿈꿀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