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모리스 외 지음/미래와 사회 옮김/시유시/316쪽/2000년/1만2천원

정보시대에 미래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길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업을 통해 얻은 정보가 종종 사업 자체보다 훨씬 중요해질 만큼 이제 정보는 조직의 단순한 부속물이 아니다. 어느덧 기업활동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탓에 넘쳐나는 단순한 자료들로부터 정보를 찾아내 조직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인 지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경영자와 관리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이 책은 보통의 경영자들이 정보시대라는 커다란 도전을 넘을 수 있는 전략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다. 저자들은 학자들의 예언과 천재들의 화려한 성공담을 지양하고 탄탄한 이론적 바탕 위에서 현장의 사례들을 적절히 배합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먼저 1~4장에서는 정보시대가 개인과 조직에 가져온 엄청난 변화와 기회, 도전들을 개괄하면서 그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정보혁명은 정보와 지식이 토지와 자본을 대체하고 조직이 변화하며 국가간의 경계와 장벽이 사라지는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현실은 정보의 상대주의와 과학기술만능주의, 프라이버시 침해 등과 같은 문제들도 함께 양산해내고 있다. 이와같은 문제들이 바로 정보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맞서 싸워야 할 도전들이다. 이 도전들을 기회로 만들줄 아는 조직만이 정보시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5~6장에서는 정보시대가 가져온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행동기술과 정보시대의 진정한 리더인 ‘정보챔피언’의 생존기술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이 책은 지식관리자의 모델로 정보 챔피언을 제시하고 있다. 정보 챔피언이란 지식이 조직의 핵심자산임을 이해하고 관계망을 효과적으로 네트워킹함으로써 사람들과 그들의 생각, 정보를 적재적소에 동원해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라고 이 책은 정의한다.끝으로 7~9장에선 정보시대가 제공하는 기회와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구조와 조직이 획득하고 발전시켜야 할 기술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가장 바람직한 조직 패러다임 전형으로 인간의 두뇌를 제시하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이상적인 조직은 인간의 두뇌와 같이 능동적으로 정보와 정보, 부서와 부서, 조직과 조직을 연결, 판단과 행동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그러나 정보시대의 생존원리를 담고 있는 이 책이 가장 힘주어 말하는 단어는 다름아닌 ‘사람’이다. 조직의 성공은 어떤 기술을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구성원의 능력을 발전시켜 지식을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정보시대는 앞으로도 조직과 개인의 변증법을 통해 진화해 나간다고 저자들은 전망한다. 그것이 정보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겨진 마지막 진리라는 것이 저자들의 통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