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화되지 않은 고수준 문제로 네티즌 흥미유발 … 정답 정리한 ‘족보’까지 등장

방송국 스튜디오.귀여운 캐릭터들이 속속 입장한다.캐릭터 뒤편에 있는 큰 화면에 곧 퀴즈가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뜬다.“여기는 수능400 녹화장입니다. 퀴즈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얘기를 나누세요.”(퀴즈걸)“하이.”“안녕.”(참가자들)“그러면 퀴즈를 시작합니다.”(퀴즈걸)TV에서 방영하는 퀴즈프로그램이 아니다. 네티즌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퀴즈퀴즈(www.quizquiz.com)’ 게임의 한 장면이다.요즘 네티즌들 사이에 퀴즈열풍이 한창이다. 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다양한 퀴즈들이 넘쳐나고 있다. 창립기념퀴즈, 사이트오픈퀴즈 등 하루에도 수십개의 새로운 퀴즈가 인터넷에 등장한다. 각종 마케팅 기법에 퀴즈는 단골양념처럼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젠 ‘퀴즈마케팅’이란 용어가 낯설지 않게 됐다. 이런 퀴즈열풍은 전문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한층 더해지고 있다.지난해 10월 오픈한 퀴즈퀴즈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사이트 오픈 6개월만인 2000년3월 현재 회원수 1백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유료화 진통을 겪으면서도 하루 가입회원수 5천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퀴즈퀴즈의 인기몰이는 지난 2년간 ‘스타크래프트’에 점령당하다시피한 PC방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퀴즈퀴즈 전용 PC를 마련한 PC방까지 생겨날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퀴즈퀴즈를 운영하는 (주)엠플레이의 홍보 담당 이재교 대리는 “그동안 예상치 못한 사용자 급증으로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서버를 증설하고 한달 이상 사용하지 않는 회원은 삭제하는 등 회원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허수가입자 문제가 퀴즈퀴즈의 회원숫자에는 없다는 설명이다.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퀴사모(퀴즈퀴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www.tor.co.kr)’도 생겨났다. 퀴즈퀴즈에 출제된 문제를 공부하는 소모임(길드)은 수백개에 달한다. 아예 퀴즈퀴즈에서 참가자들의 능력을 나타내는 IQ가 일정 이상인 사람들만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모임도 있다. 퀴즈의 문제와 정답을 정리한 ‘족보’는 가장 다운로드 횟수가 많은 파일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퀴즈퀴즈’에 나왔던 퀴즈가 지난해 수능에 유사 문제로 출제됐다는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심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사이트 유료화 … 새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전문가들은 퀴즈퀴즈의 인기비결로 기존 퀴즈 스타일과는 달리 문제가 쉽지 않고 정형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정보획득과 자신에 대한 테스트라는 신세대 네티즌들의 욕구와도 잘 부합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순한 퀴즈게임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소다.게임 참가자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해 퀴즈게임에 참가한다. 퀴즈를 맞히면 IQ가 올라가고 사이버 머니가 쌓인다. 참가자는 사이버 머니를 이용해 자신의 캐릭터를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캐릭터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어떤 액세서리로 장식했는지만 봐도 참가자의 능력을 알 수 있다. 잘 차려 입은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들의 인기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다마고치’나 ‘프린세스 메이커’와 같은 ‘성장게임’의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또 게임 중간에 채팅도 가능하기 때문에 IQ와 캐릭터의 옷차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채팅을 통해 친구를 사귀는데 익숙한 신세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점이다. 퀴즈유형도 다양하다. ‘서바이벌OX’ ‘수능400’ ‘집중탐구 연영스’ ‘올라올라’ 등 각 퀴즈마다 다양한 진행방식을 도입, 네티즌들은 싫증낼 새가 없다. 문제도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지난 3월10일부터는 ‘TEPS’까지 도입해 단순한 퀴즈게임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퀴즈퀴즈는 인터넷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24일 서비스 유료화(월간 사용료 1만6천5백원)를 발표하며 ‘유료 인터넷서비스’란 뜨거운 감자에 손을 댄 것이다. 일부 기능이 제한된 무료서비스도 함께 제공했지만 네티즌들은 거센 반발을 하며 서명 및 항의 운동을 펼쳤다. 엠플레이는 게임안에 광고방을 설치하며 한달만인 지난 2월1일부터 사용료를 최고 70% 인하했다. 엠플레이측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유료화가 불가피하다. 가격을 유지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게임업체와 소비자가 모두 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이밖에 ‘퀴즈퀴즈’의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고 올해 상반기 내로 미국 현지법인을 통한 영어권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 덧붙였다.퀴즈퀴즈 유사사이트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네트워크 퀴즈야퍼(www.yapper.co.kr)’ ‘아이퀴즈(www.iquiz.co.kr)’ ‘큐타임(www.qtime. co.kr)’ 등 10여개가 넘는 사이트들이 다양한 방식의 퀴즈를 서비스 중이다. 특히 퀴즈와 스타크래프트를 합친 퀴즈크래프트는 각각 다른 회사에서 ‘www.quizcraft.com’ ‘www.quizcraft.net’로 서비스할 정도로 인기있는 사이트명이다. 아직까지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이트들이 유료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아이퀴즈(www.iquiz.co.kr)의 하진만 마케팅팀장은 “올 연말까지 국내 퀴즈 전문사이트는 3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개설 준비 중인 퀴즈사이트의 60% 이상이 유료”라고 말했다.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유료화는 필수불가결 하다는 설명이다. 유료화에 대한 논란 속에서도 퀴즈에 대한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주요 퀴즈 사이트퀴즈퀴즈 www.quizquiz.com 유료네트워크 퀴즈 아퍼 www.yapper.co.kr 무료퀴즈코리아 www.chiwoo.net/quiz 무료퀴즈크래프트 www.quizcraft.net 무료퀴즈크래프트(포스미디어) www.quizcraft.com 무료큐뱅크 www.qbank.co.kr 무료큐타임 www.qtime.co.kr 무료EBS장학퀴즈 www.janghak.com 무료아이퀴즈 www.iquiz.co.kr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