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킴스·키노피아·온앤오프 등 1천억원대 시장 놓고 격돌 … 해외진출도 이뤄져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문 대행사 활동도 바빠졌다. 미국 조사전문 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인터넷 시장 규모는 20억달러. 98년 12억달러보다 70%가 증가한 수치다. 이런 사정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광고는 96년 IBM에서 시작했다. 그후 매년 인터넷 광고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1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불과 2년전 1백억원 시장이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 속도다. 지난해 국내 광고 시장은 약 4조원. 그에 비하면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최근 성장세를 놓고 보면 향후 폭발력은 엄청날 것으로 짐작된다.이처럼 급팽창하는 인터넷 광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간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대표적인 광고 대행사인 제일기획 오리콤 금강기획 LG애드 등도 인터넷 광고 전문팀 인원을 보강하는 등 인터넷 광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와함께 주목할 것은 인터넷 광고만 전문으로 대행하는 대행사 설립이다.디킴스, KT인터넷, 온앤오프, 키노피아, SMC, DBM코리아 등 인터넷 광고 전문 대행사들은 나름대로 차별화된 광고 기법과 전략을 개발하고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키노피아 디킴스는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 서비스에 배너 광고를 통해 초창기 온라인 광고 시장을 개척한 회사다.키노피아는 `95년에 설립됐다. 천리안에 광고를 대행하고 총선 후보를 PC통신에 홍보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키노피아는 기존의 PC통신 서비스 광고와 인터넷 광고는 물론, 홈페이지 제작 고객사 제품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서비스하는 등 광범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1백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키노피아와 같은 해에 설립된 디킴스는 한국통신 인포샵 서비스와 PC통신 포럼 광고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는 국제창투에서 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광고 대행사 최초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특히 소리나는 배너 광고를 특허 출원중이며 아시아네트로부터 외자를 유치했다. 인터넷 디자인 분야의 VI(Virtual Identity)를 개발하기 위해 산학협동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 새로운 광고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1백80억원을 예상하며 6월에 홍콩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KT인터넷은 한국통신문화재단의 인터넷사업팀이 분리 독립, `98년12월에 설립됐다. 네트워크 광고를 대행하면서 웹사이트 접속 통계 인증, 인터넷 광고 집행 통계 조사도 병행한다. 특히 광고 서버를 활용해 광고주와 매체 회원사를 서버에 연결해 실시간으로 광고 클릭빈도를 조사한다. 주요 광고주는 교보증권 한국통신문화재단 태평양 나이키 LG정유 등이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백80억원을 목표로 한다.◆ 공동출자, 인터넷 광고시장 사냥온앤오프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에 배너 텍스트 링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휴시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 인터넷 사이트를 주제별 특성별로 묶어 동시에 광고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광고 접속 빈도수를 최적화했다. 또 인터넷 경매 방식을 광고에 도입했다. 이 회사는 한국기술투자(KTIC)와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각각 11%와 5.5%를 출자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6백억원.SMC는 인터넷 광고 벤처캐피털사인 새턴창투와 인터넷 메일서비스 업체인 에이메일이 공동 출자해 지난해 설립했다. 각 사이트 성격에 맞는 ON/OFF 라인 광고를 개발해 효율적인 광고 게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e-메일 서비스 업체들의 e-메일 DB를 바탕으로 전문 e-메일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넷츠데이는 리플레이스먼트 광고를 선보인 업체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방법으로 배너 광고를 보여준다. 이것은 사용자가 사전에 관심분야 광고를 선택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원하는 소비자에게만 집중적으로 광고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또 특정회사의 이벤트 내용을 사이트가 이동해도 순차적으로 보내주는 시리즈 광고와 한 사이트에 특정 회사의 광고만 보여주는 묶음 광고 등 여러 가지 배너 광고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또 사이트를 인쇄하면 배너 광고를 인쇄하지 않는 옵션을 줄 수도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55억원.DBM코리아는 애드콘이라는 인터넷 광고 기법을 개발해 주목받는 업체. 지난해 매출은 38억원이며 올해는 9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백만달러를 투자해 ADCONUSA.COM이라는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애드콘은 AD(Advertisement)+ICON의 합성어로 광고가 마우스를 따라다니며 보여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마우스 포인트를 광고 지면화함으로써 일반 배너 광고보다 4~5배 높은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 이밖에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광고물이 변하는 등 다양한 광고 기법도 개발했다.★ 인터뷰 / 백종열 한국온라인마케팅협회 회장“인터넷 광고 표준화에 주력”“온라인광고, 특히 인터넷 광고의 표준화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지난 2월11일 정식 출범한 한국온라인마케팅협회(이하 KOMA·Korea Online Marketing Association)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KT인터넷의 백종열국장이 밝힌 포부다. KOMA는 지난 97년 종합광고 대행사내 온라인 광고 담당AE를 중심으로 설립된 친목 조직이었다. 그후 인터넷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자 조직의 성격을 바꾸기로 결정, 문화관광부 산하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것이다.ABC협회에 사무실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 KOMA는 앞으로 인터넷 광고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배너 광고의 경우 각 인터넷 사이트마다 각자에 맞는 사이즈를 요구해 같은 광고에 수십개 배너를 제작, 불필요한 낭비가 많았다. 백회장은 “그동안 인터넷 광고에 대한 규범이 정해지지 않아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고 밝히고 “배너광고의 표준화와 인터넷 광고 통계 및 단가 등 업계에서 필요한 인터넷 광고 규범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인터넷 사이트의 개인정보 보호도 협회 관심 사항중의 하나. IBM을 비롯해 외국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에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문구가 삽입되지 않으면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게 이미 보편화돼 있다. 따라서 국내에 확대될 것에 대비해 각 사이트에 이 내용을 권장해 나갈 방침이다.현재 KOMA에는 제일기획 LG애드 동방IT(구 동방기획) 오리콤 금강기획 유로넥스트 TBWA(구 태광멀티애드) 오길비인터렉티브의 8개 종합광고대행사와 DBM코리아 에어코드 디킴즈 KT인터넷의 4개 인터넷 광고 전문 대행사 등 12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