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중 시장금리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콜금리는 단기금리 0.25% 포인트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이후 소폭 상승했으나 CD금리는 양호한 시중 자금사정으로 다소 하락했다. 단기금리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장기금리는 분기초 실세금리와의 갭을 축소시키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그러나 올 1월 중순 이후 2월 대우채 환매에 대비한 정부대책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해소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투신사 수익증권에 대한 대량환매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은행 및 보험 등을 중심으로 한 자율적인 채권매수세가 유입됐다. 2월 중순 이후 장기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올 2/4분기중 시장금리는 전분기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성장세 지속, 유가 상승세 지속, 기대물가상승 압력 가중, 정부의 선제적 긴축통화정책으로의 선회 가능성, 투신사 등 금융기관 구조조정 가시화, 채권시가평가제 전면 시행에 대한 우려 등 경제여건들은 향후 금리가 현재보다 상승하리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2/4분기중 시중자금은 4월 총선, 금융기관들의 단기자금운용 증가 등으로 단기유동성은 풍부할 것이나 이 시기는 전통적인 자금 비수기이므로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이후 금융당국은 통화 관리 및 환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투신사에 대한 구조조정과 7월 채권시가평가제의 전면실시를 앞두고 있어 전격적인 통화관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2/4분기중 단기금리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콜금리는 4.8~5.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상승 지속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경우 금통위의 단기금리 추가 인상으로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한편 장기금리는 투신권 구조조정, 채권시가평가제 실시에 따른 영향 등으로 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우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및 은행 신탁계정 수탁고의 감소세는 2/4분기에도 계속돼 채권매수 여력이 쉽게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채권시장에서는 장기채보다는 주로 단기채 중심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등 기관투자자의 보수적인 자금운용 또한 지속되고 있다. 2/4분기에도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 확충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채권시가평가제가 전면 시행되면 채권형 수익증권은 저축수단이 아닌 투자수단으로 그 성격이 변모할 것이다. 이에 따라 보수적 투자자들은 채권평가손에 대한 우려로 7월 이전에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투신사도 이러한 환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보유채권 매각에 나서면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매자금은 결국 은행권 등으로 재유입되어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채권매수 여력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한편 경기상승에 따른 생산확대 및 설비투자 증가로 기업의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업의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 신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도입 등 기업 및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운용패턴 변화로 회사채 발행여건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은 차환발행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채권발행물량에 의한 금리 상승요인은 미미할 전망이다. 따라서 2/4분기중 장기금리는 전분기보다 다소 상승한 10.0~10.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