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세기 동안 우리는 백신 개발 등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수많은 의학적 업적을 이뤘다. 당뇨병에 관한 연구 또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금은 당뇨병의 관리는 물론 감염, 순환기 장애와 신장 눈 신경 등에 발생하는 당뇨의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불과 1921년 이전까지만 해도 인슐린 부족으로 환자에게 아무런 치료도 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당뇨병은 약 3천5백년전부터 알려진 의학적 질환이었으나 1900년대 초기까지 이 질환의 원인은 미스터리였다. 그러나 지난 1921년 벤팅과 베스트 등 캐나다 연구진에 의해 인슐린이 발견되면서부터 당뇨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 다음해 한 10대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 방법은 현재까지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당뇨병 관리에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인슐린 요법에 이어 1950년대에는 경구투여약물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이른바 비만형 당뇨병이라 알려진 타입2형 당뇨병의 혈액 내 당의 수치를 낮추는데 큰 성과를 볼 수 있었다. 50년대말 연구자들은 소아이면서 인슐린 결핍증세를 보이는 타입1형과 나이 들고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는 타입2형으로 당뇨병 환자를 구분하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야 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1970년대엔 여러 가지 효과적인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그 중 한가지가 휴대용 혈당 측정기다. 스위스 로슈사가 처음 개발한 이 제품은 가정에서도 손쉽게 당뇨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 환자의 생활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항상 정상의 혈당수치를 유지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혈당측정은 당뇨병 관리의 첫걸음이며 운동과 식이요법의 조절내용을 매일 기록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까지 검증됐다. 이에 따라 혈당측정기 내에 운동, 식이요법, 인슐린, 경구혈당 강하제 등의 치료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제품과 컴퓨터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 관리하는 제품까지도 등장하게 됐다.심지어 혈액을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도 상품화되고 있다. 지금도 세계 도처의 연구소에서는 당뇨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1세기엔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할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