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미디어·리얼미디어·더블클릭 등 입성 … 국내업체 경쟁력 강화 시급

“교두보 확보. 남은 건 승리뿐이다.”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외국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하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24/7미디어, 리얼미디어, 더블클릭 등 세계 3대 인터넷 광고업체가 모두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빅3는 그동안 국내시장 적응기를 거친 만큼 올해부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넷 광고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들간 한판 싸움이 불가피해진 것이다.외국계 트로이카중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24/7미디어. 24/7미디어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 지난해 5월 24/7미디어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 다음·팍스넷·매경인터넷 등 21개 사이트를 회원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엔 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윤기훈 이사는 “미국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비욘드 더 배너’ 프로그램들을 개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올해 인터넷 총광고비를 1천억원으로 예상했을 때 매출 2백억원, 시장점유율 2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리얼미디어는 24/7미디어보다 한달 뒤인 지난해 6월 리얼미디어코리아를 설립, 국내시장에 입성했다. 현재 중소업체 위주로 70여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재우 사장은 “최근 대형업체들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어 곧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4월부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약 2백억원.세계 빅3중 유일하게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던 더블클릭은 지난 13일 아시아컨텐트닷컴를 파트너로 삼아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국내 법인인 더블클릭코리아를 설립, 한국시장에 진출했다.더블클릭코리아 정기호 사장은 “미국 더블클릭이 구축한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미디어 전문지식을 십분 활용해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확보한 조인스닷컴·천리안·롯데닷컴 등 13개 회원사를 올해 안에 40개로 늘려 한국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다소 높은 광고료를 받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광고효과를 보장하는 고가정책도 펼칠 방침이다.◆ 경쟁력 한 수 위 … 시장점유 자신이들 빅3업체들이 국내 시장공략을 자신하는 배경은 인터넷 광고정보를 송출하고 광고실적을 자동집계하는 시스템인 애드서버(Ad Server) 때문이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애드서버는 이미 선진국 시장에서 검증된 한 수 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리얼미디어의 애드서버인 OAS(Open Ad Stream)는 미국 시장점유율이 40%를 넘고 있으며, 더블클릭의 DART(Dynamic Advertising Reporting Target)는 현재 전세계 21개국 7백50여 주요 사이트의 인터넷 광고를 대행하는 툴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선진시장에서 터득한 영업 노하우와 전세계적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도 무시하지 못할 장점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빅3의 시장잠식은 물론 국내외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빅3간의 각축전은 더욱 격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업체 모두 한국 시장에서의 성패가 향후 아시아 시장의 판세를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진출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의 확보를 의미한다”는 더블클릭코리아 정사장의 설명이 이를 증명한다. 결국 외국계 인터넷 업체들의 활발한 국내 진출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이라는 보다 큰 파이, 특히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것이다.한편 이들 빅3의 진출로 다양한 선진 광고기법들도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토종업체들이 외국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를 수 있다는 시각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지금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업체가 새로운 광고전략을 내놓아 시장을 주도할 경우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게 리얼미디어코리아 정사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