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채권지수 유일... 다양한 지수 개발돼야 채권시장 발전
지난 3월21일 한국투신은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설정된 채권시가평가펀드의 수익률이 시중금리를 상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연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10%가 넘는다는 것이다.자사의 채권운용능력을 강조하려던 한국투신의 의도와 달리 이날 발표내용은 국내투신권의 채권운용능력의 낙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무엇보다 6개월도 안된 펀드수익률을 연간수익률로 환산해서 발표한 점이다. 시가평가가 적용되는 채권펀드는 주식처럼 매일매일 기준가격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4개월 동안 4% 수익률을 올렸다고 연간 12%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발표하는 것은 투자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 주가가 하루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이것을 연수익률로 환산해서 발표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채권지수가 20% 상승했다면 한국투신의 운용성적은 결코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미국은 수십개 채권지수 사용일반적으로 채권지수는 각국의 채권시장 발달정도를 보여준다. 다양한 채권지수가 개발된 국가일수록 채권 시장이 발달돼 있다. 채권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수십개의 채권지수가 개발돼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채권지수는 크게 3가지다. 레먼 브라더스 채권 지수(Lehman Brothers Aggregate Index), 살로먼 브라더스 투자채권 지수)Salomon Brothers Investmentgrade Bond Index), 메릴린치 국내채권시장 지수(Merrill Lynch Domestic Market Index)등이다.이들 지수는 모두 5천개의 채권으로 구성된다. 편입채권은 국채 회사채 지방채 ABS(자산유동화증권) 양키본드 등이다. 편입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BBB 이상이다. 이들 채권의 잔존만기는 1년이 넘는다. 거래량도 레먼 브라더스가 1억달러 이상, 메릴린치와 살로먼브라더스채권지수가 각각 5천만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시중금리를 대변할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는 의미다.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삼성채권지수(SBI)가 유일하다. 삼성채권지수는 표면이자수입과 이들의 재투자수익 그리고 금리변동을 이용한 투자수익을 누적합산해서 만든 지수다. 1998년12월31이을 기준시점(지수=100)으로 한다. 삼성채권지수가 상승하면 채권투자에서 이익을 올린다. 3월17일 현재 삼성채권지수는 109.79이다. 삼성 채권지수는 국채 지방채 금융채 등 모두 31종류의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만기는 5개종류다.전문가들은 앞으로 다양한 채권지수가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국공채전용펀드와 후순위채펀드 등 특정 채권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간접투자상품이 시판되고 있지만 이들의 운용성과를 측정할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첨단 채권운용전략을 도입하기 위해서라도 채권지수의 개발이 시급하다. 채권지수는 채권펀드 매니저가 운용전략을 수립하는 나침반으로 작용한다.이같은 피룡에도 불구하고 채권지수는 주가지수보다 개발하기 더 힘들다고 전문가들도 인정한다. 무엇보다 채권의 종류가 다양하다. 또 만기에 가까이 가면서 채권가격도 달라진다. 이밖에도 채권은 주식보다 유동성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오는 7월 시행될 채권시가평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라도 채권지수 개발이 시급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