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발명 특허 보다 간편, 사업 기회·양도 통한 수익 발생 ‘일석이조’
“인터넷이 대중화되는 시대가 오리라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들을 특허로 신청했습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인근에 자리잡은 벤처기업 다날(주) 박성찬사장의 말이다. 박사장의 이런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인터넷관련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BM특허로 인정받으면서 경쟁업체의 모방이나 난립을 막는 시대가 온 것이다. 때문에 박사장은 걱정이 없다.미리부터 준비를 해와 지금 9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가운데 방문예약시스템, 사이버경마, 소프트웨어 사용권부과, 사용자 인증시스템 등 13건의 BM특허라는 든든한 ‘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자 인증시스템은 컴퓨터와 직접 접속하지 않고 이동전화나 일반 전화기를 통해 인터넷 지불·결제가 가능한 인증시스템으로 국내 굴지의 이동통신업체에서 탐을 낼 정도다. 특허가 ‘맘놓고 기댈 언덕’인 셈이다.비단 이 회사만이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고 경제가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가면서 BM특허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선점’이 중요한 인터넷비즈니스에 있어 ‘창과 방패’를 겸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는 판단에서다. “특허출원 시점부터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데다 장치발명특허와 달리 돈 시간 등이 많이 소요되지 않아 매년 출원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특허청 컴퓨터과 이은철심사관의 말이다.국내에 BM특허가 일반에게 알려진 것은 지난해지만 이미 95년부터 특허를 출원해온 업체들이 많이 있다. 지금까지 출원된 BM특허 가운데 알려진 것들을 보면 삼성전자는 전자메일을 이용한 뉴스속보제공의 BM특허를 취득했으며, 열림기술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무료 또는 저가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대신, 사용자의 성별 취향 등에 맞게 광고를 선정해 광고함으로써 광고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 사이버손해보험중개서비스는 4월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보험가입이 허용되는 점에 착안, 역경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해 주는 역경매보험사이트를 선보이며 BM특허를 출원했다. (주)JEC는 최근 전화번호부 개념을 도입한 이메일 검색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기업보다 개인 출원 더많아이처럼 기존 기업체에서 특허를 출원하는 건수가 증가하는 것 못잖게 개인들의 특허출원도 급증하고 있다.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장치발명의 경우 출원자별로 기업 90%, 개인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BM특허의 경우 개인 70∼80%, 기업 20∼30%로 뒤바뀌었다”는 것이 이심사관의 설명이다. 개인들의 BM특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특허청과 특허법률사무소 등으로 문의전화가 몰리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이러한 일반인들의 BM특허 취득은 사업기회로 연결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양도를 통한 수익원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경주게임을 이용한 광고표시기법, 온라인 가상동물 기르기 게임, 인터넷TV CF광고를 이용한 상거래, 이동단말기 삽입광고, 맞춤검색모델, 에러광고 등 모두 7건의 BM 특허를 출원한 인트플라이가 그 예. “BM특허가 단순한 사업아이디어가 아니라 하나의 사업모델이므로 특허를 출원하고, 이를 갖고 회사를 세웠다”는 최인설사장은 “특허권 양도를 문의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