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중시하면 국공채펀드, 고수익률이면 하이일드펀드 유리

7월부터 시행되는 채권시가평가제는 일반투자자들의 채권간접투자형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투신사가 제시한 목표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던 관행은 없어질 전망이다.채권형 간접상품도 운용실적에 따라 이자는 커녕 원금도 손실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채권간접상품도 보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이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려면 합리적인 투자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무엇보다 투자목적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전성을 보다 중시할 지 아니면 고수익률을 추구할지 투자원칙을 세워야 한다. 전자의 경우라면 국공채 전용펀드에, 후자라면 하이일드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타당하다.투자기간도 간접상품을 결정짓는 주요 잣대다. 특히 금리움직임을 고려해서 투자기간을 결정하는 것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는 만기가 짧은 펀드에, 반대로 금리하락기에는 장기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투자목적과 투자기간을 결정하고 나면 투자대상 펀드의 과거운용실적과 운용자산규모 그리고 펀드매니저의 과거성과 등을 검토해봐야 한다.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장부가격 펀드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신뢰할 만한 과거운용실적을 찾기 힘들다.그렇지만 일부 시가평가형 채권펀드는 과거운용성적을 판단할 근거를 제공해 준다. 지난 98년 11월부터 운용된 채권시가펀드의 성적은 참조할 만하다.일반투자자들은 같은기간 채권간접상품의 수익률이 삼성채권지수나 시중금리를 초과했는지 비교하면 된다. 물론 펀드매니저의 과거실적을 판단할 때 펀드자산 규모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최근 투신사들이 실적을 발표한 채권시가펀드는 대부분 2백억원 미만의 소형 펀드다. 채권유통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간의 매매규모가 50억원 이상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시가평가펀드의 운용성적은 다분히 마케팅용이라는 지적을 받는다.주식형 펀드도 최근 대형화되는 추세에 비쳐볼 때 5백억원 미만의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신뢰하기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이들 잣대로 특정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고 나서도 다음 2가지 항목은 수시로 체크해볼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첫째가 편입채권의 신용등급 움직임이다. 신용등급의 하락은 원금손실로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런 만큼 신용등급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일례로 투자 당시 BBB 이상이었지만 갑작스런 재무곤경으로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경우 펀드매니저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둘째는 채권형 펀드의 듀레이션이다. 듀레이션은 금리 1% 변화에 따른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변화를 보여준다. 금리상승국면에서는 듀레이션이 짧을수록 유리하지만 반대로 금리하락시에는 듀레이션이 길수록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이밖에 세금효과도 중요한 선택기준이다. 채권은 표면금리에 이자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가급적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을 많이 편입한 펀드가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