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자원 통합관리 요구 증폭 … 노벨사 NDS로 시장 선점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네트워크 시장이 복잡해지면서 네트워크에 흩어져 있는 각종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중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그에 따라 네트워크 자원을 통합 관리해 주는 ‘디렉토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디렉토리 서비스는 대규모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자 정보나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을 말한다. 즉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라고 생각하면 된다.현재 국내에는 노벨의 디렉토리 서비스(NDS)를 비롯해 다우기술의 넷스케이프 디렉토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 디렉토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디렉토리 서비스는 어떻게 활용될까. 우선 네트워크상에서 각 서버나 응용 프로그램마다 별도의 사용자 ID와 패스워드를 일일이 관리해야 할 경우에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 회사에서 인사 급여 구매 회계 등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직원이 사용할 때마다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이럴 때 사용자 정보를 관리하는 디렉토리 서버(디렉토리 서비스를 관리하는 서버)를 설치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중복되는 데이터 저장을 피하고 관리자 입장에서도 이 디렉토리 서버만 관리하면 된다. 또 e-메일을 관리하는 회사는 사용자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사용자 수가 얼마되지 않는다면 메일서버에서 사용자 계정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십만명 이상을 관리해야 하는 ISP업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메일 사용자를 관리하는 디렉토리 서버를 설치하고 계정을 관리해야 운영이 효율적으로 된다.디렉토리 서비스가 도입되기 전에는 파일 DB나 RDBMS를 사용해 응용 프로그램별로 각 호스트마다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구축했다. 그러나 검색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이런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성능이나 관리를 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중앙집중적인 관리 시스템인 디렉토리 서비스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아직 국내 기업의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네트워크 자원 통합 관리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네트워크 시장이 확대되는 올해부터 디렉토리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환경으로는 네트워크 자원을 통합 관리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 포털 사이트를 지향하는 업체는 초기에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과 접속 사용자 관리가 최대 중점 사항이므로 디렉토리 서비스 도입을 심각히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인프라 구축·접속 사용자 관리에 유용기업의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으로 유명한 노벨이 NDS(Novell Directory Service)를 통해 디렉토리 서비스 분야에 앞서가고 있다. NDS는 1993년 최초로 발표된 세계 최대의 디렉토리 서비스다. 지금까지 NDS는 노벨의 네트워크 시스템인 ‘넷웨어’에 포함돼 제공됐다. 즉 넷웨어 플랫폼에서만 작동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에 발표된 ‘NDS 8’부터 넷웨어뿐만 아니라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작동되도록 개발됐다. 특히 제품을 별도로 판매하면서 명칭도 NDS eDirectory로 했다.NDS eDirectory의 가장 큰 특징중에 하나는 어떤 운영체제에서든지 사용자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운영체제의 한계를 뛰어넘어선 것이다. 디렉토리 서비스가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인정받으려면 특정 시스템이나 제품에 종속되어서는 안된다. NDS eDirectory는 다른 제품이 특정 운영체제에서만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NDS eDirectory의 또 다른 특징은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eGuide, iChain, ZEN for Network/ Server/Desktop, Internet Messaging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데 있다. 또한 오랫동안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돼 왔다는 점, 즉 제품 성능이 검증됐다는 것도 NDS eDirectory가 갖는 또 다른 강점이다.한편 윈도2000용 NDS eDirectory를 포함해 리눅스용도 개발해 모든 유형의 네트워크와 운영체제에 걸쳐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노벨의 NDS가 구축된 국내 업체로는 대한생명 고려아연 금강제화 삼일회계법인 아시아나항공 인터콘티넨탈호텔 서울은행 시티뱅크 LG화학 암웨이코리아 아남반도체 사법부 법무부보호관찰소 대우건설 금호타이어 현대백화점 현대투자신탁 등이 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2000에 액티브디렉토리를 탑재하고 디렉토리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액티브디렉토리가 지향하는 점은 단순하고도 강력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하는 것이다.또 기업마다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소기업과 대기업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렉토리 서비스보다는 기업 규모에 맞는 디렉토리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윈도NT 서버가 확장성 편리성 등에서 인기를 끌었듯이 액티브디렉토리도 여러면에서 편리한 개발 환경 제공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액티브디렉토리는 윈도 환경에서만 운용되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다우기술은 인터넷 ISP 시장을 일찍부터 공략해 국내 대표적인 ISP 업체인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을 비롯해 하나로통신 인티즌 LG-EDS 등을 넷스케이프 디렉토리 서비스로 구축했다. 넷스케이프디렉토리 서버는 1백만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대형 사이트에서 강점을 자랑하며 안정성과 확장성이 뛰어나다. 특히 디렉토리 서버의 표준 프로토콜인 LDAP(Lightweight Directory Access Protocol)를 잘 적용해 만들어진 솔루션이라는게 주위의 평이다. 다른 제품과는 디렉토리 서비스 타킷 시장을 달리하는 것도 마케팅 정책중에 하나다.★ 노벨 2000년 경영 전략 / 넷서비스 회사로 변신 ‘재도약’기업용 네트워크 운영체제(NOS) 넷웨어(NETWARE) 개발에 주력해온 노벨이 2000년을 기해 넷 서비스(Net Service)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3월2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솔트팰리스센터에서 개최된 ‘브레인셰어 2000(BrainShare 2000)’ 기술세미나에서 넷서비스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다.노벨의 넷 서비스는 다양한 운용체제(OS) 하에서 인터넷, 인트라넷, 엑스트라넷과 유무선, 전용선과 공중망 등을 단일 네트워크(One Net)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브레인셰어 2000은 올해가 16번째로 노벨이 매년 프로그램 개발자와 협력사,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노벨의 네트워크 산업과 관련해 미래 네트워크 방향을 가늠하는 전시회다.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노벨의 에릭 슈미트 노벨 회장 겸 CEO는 “LAN, WAN, 인터넷, 엑스트라넷 등 어떤 네트워크든 상관없이 고객 기업 협력사에 필요한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원 넷(One Net)’이 노벨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네트워크 아키텍처인 DENIM(Directory Enabled Net Infrastructure Model)’이다. 노벨의 마케팅 총괄책임자인 스티브 아담스는 “ DENIM은 운용체제(OS)에 구애받지 않고 ‘eDirectory’ 상에서 넷 매니지먼트, 넷 콘텐츠, 넷 포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아키텍처”라고 설명했다.한편, 노벨은 기업들이 다양한 플랫폼과 네트워크상에서 사용자 프로파일을 쉽게 연결, 관리할 수 있는 ‘DirXML 베타버전’을 비롯해 무료 인스턴트 메시징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인스턴트미’ 노벨 인터넷 메시징 시스템(NIMS)의 솔라리스와 리눅스버전 등도 발표해 넷서비스 회사로 도약을 꾀했다.